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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사는 투수들이 주류를 이룬다. 박찬호, 김병현을 비롯해 현역 류현진, 김광현 등 MLB 성공 사례들이다.
2021년 야수 김하성이 MLB 무대에 선다. 역대 한국 선수로는 최고액을 받고 진출했다. 프로 세계에서 연봉이 곧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존심의 문제다. 거액을 받았으면 이에 따른 부담도 크게 마련이다. 야수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샌디에고 파드레스에서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까. 26세의 어린 선수여서 성공할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KBO리그를 거치지 않은 야수들의 성공MLB에 진출한 야수는 해외 직행파와 KBO리그파로 구분할 수 있다. MLB 무대를 처음 밟은 야수는 최희섭이다. 고려대학교 재학중에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었다. 최희섭에 이어 추신수, 최지만이 미국 문을 곧바로 두들겨 MLB 무대에 섰다. 이들은 MLB에서 성공한 케이스의 야수들이다. 최희섭은 LA 다저스 시절 한 경기 3홈런을 작성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대한민국 프로 역사상 연봉 1억3000만 달러(1419억 원)의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16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홈런 218 타점 782개를 기록하고 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청운의 꿈을 안고 미국 땅을 밟아 전설이 됐다. 동산고 출신의 최지만은 국내 아마추어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투수 출신 추신수는 아마추어 기량이 검증됐었다. 최지만의 MLB 도전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불굴의 의지다.
KBO리그 출신 야수는 강정호, 박병호, 김현수, 이대호, 황재균, 김하성 등이다. KBO리그 야수로 첫 MLB에 진출한 강정호는 연착륙에 성공했다. 음주운제 문제로 야구 인생이 망가졌지만 내야수로 297경기에서 46개의 홈런을 쳤다. 한 시즌의 짧은 경험을 하고 KBO리그로 복귀한 이대호는 절반의 성공이다. 104경기에서 타율 0.253 홈런 14 타점 49개를 남겼다. 빅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박병호, 김현수, 황재균은 실패다.
이름값으로는 KBO리그 출신이 화려했다. 하지만 아마추어를 거쳐 곧바로 미국에 진출한 경우 성공 가능성이 높았다. 물론 입단 때 주목을 받았다가 마이너리그에서만 활동한 뒤 슬그머니 사라진 선수도 있다. 타자는 적응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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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와 야수는 다르다
KBO리그 최고 투수는 MLB에서도 통한다. 그러나 야수는 달랐다. 이유는 적응이다. 김하성이 샌디에고 입단 후 나온 지적이 과연 155km대의 빠른 볼을 칠 수 있을까였다. 줌 인터뷰에서 한국 기자가 AJ 프렐러 단장에게 이 질문을 했다. 실제 KBO리그에서 155km 이상의 빠른 볼을 자주 경험하지 못했고, 외국인 투수의 빠른 볼도 공략하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투수는 어느 리그에 서든 자신의 볼을 던지면 통한다. 구속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고 이른바 보더라인 피칭이 완벽하면 천하의 MLB 타자도 공략이 가능하다. 타자는 빠른 볼에 낙차 크고 예리한 변화구에 시간을 갖고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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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연착륙 열쇠는
강정호가 MLB 투수들의 빠른 볼에 적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콤팩트 스윙이었다. 홈런 타자 박병호는 스윙의 문제점을 고치지 못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김하성도 스윙 메카닉 보완이 필요할 듯하다. 삼성 라이온즈 김용달 타격코치는 “콤팩트 스윙도 중요하다. 김하성의 최대 강점은 이제 26세로 어리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쉽게 적응이 가능하다”며 MLB 연착륙에 매우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내야수로 강정호만큼의 활약만 펼치면 그것은 성공이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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