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신트트라위던의 이승우. 출처 | 신트트라위던 SNS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유럽 무대 생존을 두고 사실상 마지막 도전에 나선 이승우(23·신트트라위던)가 또다시 길을 잃었다.

이승우는 11일(한국시간)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서 열린 2020~2021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30라운드 클럽 브뤼헤와 홈경기에서 4경기 연속 출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돼 하반기 출전 기회를 얻는 것 자체가 불투명하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 빅리그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이승우는 지난 시즌 절치부심하며 신트트라위던을 통해 벨기에 무대로 옮겼다. 입단 첫해 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올 시즌 초반 케빈 매스켓 전 감독 체제에서 7경기 연속 선발로 뛰며 반전했다. 그러나 팀 성적이 침체에 빠지고 매스켓 감독이 물러난 뒤엔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달 20일 쥘터 바레험전 이후 4경기째 이승우가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다. 물론 그사이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으로 자가격리됐지만, 격리 해제 이후에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승우는 마에스 감독 체제에서 첫 경기였던 지난달 13일 스포르팅 샤를루아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뛴 이후 자취를 감췄다. 당시 이승우는 몇 차례 실수를 저지른 적이 있는데, 벨기에 언론에 따르면 마에스 감독은 이승우의 전술적 움직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 사이 이승우 대신 주전으로 도약한 아이티 국가대표 더켄스 나존이 2골을 넣으면서 입지를 굳건히 했다. 신트트라위던도 이날 클럽 브뤼헤전에서는 1-2로 졌지만 이전까지 3연승을 달리면서 이승우의 공백을 무색하게 했다.

신트트라위던은 승점 20으로 리그 18개 팀 중 15위로 여전히 하위권이다. 다만 마에스 감독은 스즈키 유마와 파쿤도 콜리디오, 나존 등 3명의 공격수를 사실상 붙박이 주전으로 두며 승부를 걸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승우가 올 시즌 선발로 뛴 7경기에서 팀은 3무4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승리의 파랑새’가 되지 못했고 새 감독 체제에서 움직임까지 지적받으면서 코너에 몰려 있다.

이승우는 지난해 11월 유럽 유명 에이전트사 P&P매니지먼트와 계약했는데, 최근 불안한 입지를 두고 새 미래를 그리고 있다. 애초 그는 지난해 전북 현대 등 K리그 팀의 관심도 받았으나 유럽에서 더 도전하겠다는 의지로 벨기에를 선택했다. 그러나 벨기에에서 자리잡는 데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변화가 불가피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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