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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언론에서 추정하는 연봉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탬파베이 최지만이 에이전트를 통해 연봉협상을 진행 중이다. 메이저리그(ML)의 연봉 협상기간 마감일은 오는 16일(이하 한국시간)이다. 단 5일 안에 구단과 협상을 마쳐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선수와 구단이 원하는 금액을 ML 사무국에 제출해야 한다. 양측의 입장을 고려해 연봉 금액의 판단을 받겠지만, 어느 한쪽은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다. 원만한 합의가 중요한 이유다. 최지만은 ML 진출 후 처음으로 텐더로 분류돼 생애 첫 연봉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 지난해 활약을 감안하면 선수 본인도 욕심이 날 수 있다. 최지만은 “언론에서 추정하는 연봉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해 최지만의 활약이 이어지자 현지 언론은 그의 연봉에 주목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게릿 콜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쏘아올리자 미국 매체는 “최지만이 연봉 40배가 넘는 콜의 천적임을 입증했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최지만의 지난해 연봉은 162경기 기준 85만달러(약 10억원), 콜은 162경기 기준 연봉 3600만달러(약 417억원)을 받았다. 물론 둘다 시즌이 60경기 체제로 축소돼 연봉도 줄었다. 어쨌든 적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한 최지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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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폭의 연봉 인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최지만도 “지난해 몸 컨디션이 좋았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더 많은 금액을 제시했을 것 같다. 여건이 좋지 않아 조금 낮게 받지 않을까 싶다”며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실제 최지만이 속해 있는 템파베이는 대표적인 스몰마켓 구단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재정적 여유가 좋지 않은 상황.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의 연봉에 부담을 느껴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해 좋지 않은 팀 사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최지만의 국내 에이전트사인 ‘스포츠바이브’는 12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현지 에이전트가 협상 중이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편 최지만은 국내에서 착실히 시즌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코로나19로 실내 운동시설이 폐쇄됐지만, 최지만은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야외에서 몸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생애 첫 연봉조정 대상자로 분류된 최지만이 원하는 금액을 받아낼 수 있을까.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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