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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경력 10년 동안 4차례나 구단에서 방출의 설움을 맛본 리암 헨드릭스는 불펜투수 역대 4위에 랭크되는 5400만 달러 계약에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합의했다. 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남반구 호주는 메이저리거를 많이 배출했다. 영연방국가로 축구와 럭비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지만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유망주들도 꽤많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3년 5400만 달러(593억4600만 원) 개런티 계약을 맺은 리암 헨드릭스(31)는 호주가 배출한 현역 최고 마무리다. 현재 합의된 화이트삭스와의 계약은 4년차 옵션 연봉은 1500만 달러며 포기할 경우 바이아웃 금액을 지정된 날 지급하기로 돼 있다. MLB.COM의 마크 파이샌드 기자는 다소 독특한 계약이라고 지적했다.

불펜투수 5400만 달러는 역대 릴리프 투수 최고액 4위에 랭크된다. 최고액은 뉴욕 양키스가 아롤디스 채프먼과 2016년 12월에 맺은 5년 8600만 달러(945억 원)다. 채프먼은 2019년 옵트아웃을 한 뒤 3년 4800만 달러 재계약했다.

이어 LA 다저스가 켄리 잰슨과 맺은 5년 8000만 달러다. 잰슨은 2021시즌 후 프리에이전트가 된다. 역대 3위는 같은 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마크 멜란슨과 맺은 4년 6200만 달러다. 멜란슨은 SF 자이언츠에서 먹튀가 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된 뒤 정상을 회복했다. 현재 FA다.

헨드릭스의 이번 대박 계약은 감회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2011년 MLB 미네소타 트윈스에 데뷔한 뒤 토론토 블루제이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오클랜드 에이스를 거쳤다. 오클랜드가 가장 긴 5년 활동기간이다. 역대 최고 연봉은 2020년 530만 달러(58억2470만 원)다. 2년 연속 평균자책점 1점대를 유지해 레전더리 마리아노 리베라도 해내지 못한 5400만 달러 계약에 성공했다.

MLB 10년 경력 동안 무려 4차례나 팀에서 방출된 뒤 오뚝이처럼 일어선 불굴의 투수다. MLB 40명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지명할당(Designated for Assignment)’을 4번씩이나 당한 것이다.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현역 최고 마무리로 재기에 성공했다. 최근 2년 구속이 평균 155km(96.4마일)대로 향상되면서 MLB 지존의 클로저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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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경기를 마무리한 뒤 포수 션 머피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호주 태생으로 MLB 올스타에 선정된 선수는 3명이다. 헨드릭스(2019년)을 포함해 호주의 메이저리거 원조격인 1루수 데이비드 닐슨, 불펜투수 그랜트 밸포 등이다. 밸포는 호주 출신으로는 통산 30승23패 84세이브 평균자책점 3.49로 최고 기록을 갖고 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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