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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나 류윤식도 있어요’.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원정경기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4위팀 우리카드는 1위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대2(18-25, 25-21, 28-26, 24-26, 18-16)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경기는 3세트부터 5세트까지 마지막 3세트가 모두 듀스까지 가는 초접전이었다. 무려 2시간 26분이 소요된 드라마 같은 명승부.
우리카드 알렉스(30·포르투갈)는 양 팀 최다인 35점(공격 성공률 68.8%)을 올려 수훈갑이었지만, 나경복(27)과 류윤식(32)은 고비 때마다 공격에 가세하며 팀에 활력을 불러 일으켰다. 대한항공의 막강 블로킹이 알렉스에 집중될 때마다 류윤식과 나경복의 공격이 적중하면서 우리카드 선수들은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진 것.
알렉스와 나경복은 상대 블로킹의 집중 타겟이지만 류윤식의 활약은 대한항공 선수들을 당황하게 했다. 2세트부터 투입된 류윤식은 13차례의 오픈 공격에서 9개를 성공시켜 팀내에서 가장 높은 성공률(69.2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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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프로 11년차인 류윤식(195cm)은 왕년의 국가대표 명센터 류중탁(61) 명지대감독의 둘째 아들. 2011년 대한항공에 입단한 그는 삼성화재를 거쳐 지난해 4월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었다. 높은 점프력에 의한 타점 높은 공격과 불로킹이 장점이나 스윙파워가 약한 것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문용관 KOVO경기운영실장은 “1세트에서는 한성정이 막히자 신영철감독이 2세트부터 류윤식을 투입했는데 그게 적중했다. 류윤식이 공격에 가담하면서 알렉스의 부담을 덜어준 것이 풀세트까지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는 4차례 맞대결 가운데 세 번을 5세트까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양팀은 2승2패로 팽팽하나 우리카드는 2패 후 최근 2경기를 모두 3대2로 이겼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시즌을 마감하기 전까지 1,2위를 다퉜다. 더구나 대한항공 정지석(26)과 나경복이 펼치는 토종 공격수의 맞대결은 은근한 자존심 싸움까지 곁들여져 팬들의 관심이 높다.
한편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가 없는 가운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교체 용병 요스바니가 내주 경기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승점 1점을 확보하면서 오는 15일 KB손해보험과 또 한 번의 결전이 남아 있다.
우리카드는 승점 2점을 더해 35점을 기록하면서 3위인 OK금융그룹(37점)을 2점차로 추격하면서 5위인 한국전력(31점)과의 승점을 4점으로 벌려 놓았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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