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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혼탁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5선 의원출신인 기호 1번 이종걸 후보가 체육인 1인당 1000만 원씩 총 1조원의 피해 보상금을 약속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전형적인 포퓰리즘 공약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종걸 후보는 14일 서울 중구 한 피트니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 체육 기금 1조원을 확보해 체육인 1인당 1000만원 피해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지급 대상은 대한체육회에 등록한 20세 이상 선수 3만7700명, 지도자 2만6600명, 체육 종사자 3만 5000여 명 등 10만명에 달한다.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대상 3차 재난지원금 약 9조 3000억 원의 10분의 1이 넘는다. 소상공인 지원 대상이 약 580만명인데 반해 체육인 대상자가 1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지원액은 6~7배나 된다.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확정하고 시행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데 1년 총예산 4000억 원의 대한체육회가 어떻게 자금 마련을 할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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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2021년 국민체육진흥공단 기금과 문화체육관광부 체육 예산을 합치면 3조4000억 원이 넘는다. 올해 집행 예정인 각종 건립 사업비와 쿠폰·상품권 사업 줄이면 4000억 원 이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국민체육진흥기금 가운데 올해 공공자금관리기금 예탁으로 5200억 원도 배정됐다. 이 돈은 체육지원사업에 쓰여야 할 목적기금으로 체육인 ‘생존 보상금’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기호 3번 이기흥 후보는 “이종걸 후보가 뼈 속까지 정치인이기에 이번 선거를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선거로 착각하고 있다”며 “후보자의 오만함과 조급함에서 비롯된 자살골성 기자회견”이라고 비판했다.
이기흥 후보캠프 측은 이종걸 후보의 공약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대한체육회의 협의 및 승인, 국회 상임위원회 및 본회의 통과 등 관계 기관과 합치가 돼야 가능한 것이다.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 없이 무턱대고 1000만 원 지급을 약속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또 이 후보측은 “체육계 상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후보라면 낼 수 없는 공약으로 선거인을 돈으로 매수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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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4번 유준상 후보도 “정부가 체육계에만 1인당 1000만 원씩 지급하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관광여행업계 피해는 어떻게 감당할 것”이나며 “문화예술계, 학계, 중소자영업계, 유통업계 등 다른 분야에도 똑같이 1000만 원씩 지급해야 형평성이 맞는데, 이 많은 돈이 당장 어디에서 나오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기호 1번 이종걸, 2번 유준상, 3번 이기흥, 4번 강신욱 후보가 격돌하는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1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온라인 투표로 열린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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