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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여전히 시장이 느리게 움직이고 있으나 그래도 한 두 명씩 자리를 찾아간다. 중소형 왼손 선발투수를 찾던 샌프란시스코도 알렉스 우드와 3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으며 선발진 밑그림을 그렸다. 양현종(33) 측에서 설정한 빅리그 계약 마감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대반전이 일어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샌프란시스코는 15일(한국시간) 우드와 300만 달러 보장, 최대 600만 달러 단기계약을 맺었다. 이전부터 선발진 마지막 한 자리를 맡을 왼손투수를 찾았고 파르한 자이디 사장, 게이브 캐플러 감독과 인연이 있는 우드를 선택했다. 우드 영입에 앞서 제임스 팩스턴, 호세 퀸타나 등을 영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는데 우드를 데려와 마침내 투수진에 왼손을 더했다.
양현종 입장에서는 선택지 하나가 줄어든 것인지도 모른다. 우드의 계약 규모를 보면 더 그렇다. 양현종 측은 금액보다는 빅리그 출전 기회에 초점을 맞춰 협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기간이 길지 않고 보장액수가 적어도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약 1년 전 빅리그에 진출한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와 2년 8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었는데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양현종이 계약 규모에서 김광현을 넘기는 힘들어 보인다. 우드와 흡사한 계약 규모가 예상되는데 이미 한 자리가 채워지고 말았다.
시장 가치는 있다. 지난해 기복에 시달리며 고전한 양현종이지만 그래도 7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내구성을 증명했다. 빅리그 구단들은 지난해 60경기 체제로 정규시즌을 소화한 만큼 올해 마운드를 향한 우려가 크다. 일단 투수부터 확보해 마운드 변수를 최소화하는 추세다. 4·5 선발투수를 찾는 팀이라면 계약규모가 크지 않은 양현종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
문제는 시간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양현종 측은 오는 20일까지 빅리그행을 추진한 후 진전된 게 없으면 KIA 잔류로 방향을 선회할 계획이다. 스프링캠프가 2월 1일부터 열리기 때문에 KIA도 마냥 양현종을 기다릴 수는 없다. 즉 앞으로 5일 동안 빅리그 구단으로부터 만족스러운 오퍼가 오지 않으면 시선은 KIA로 향하게 된다. KIA는 양현종이 돌아올 경우를 대비해 어느정도 계약 규모를 산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현종은 4년 전에도 해외진출을 타진한 바 있다. 2016년 12월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로부터 2년 6억엔 영입 제안을 받았으나 KIA 잔류를 선택했다. 4년 후 다시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당시보다 상황이 좋지는 않다. 일본보다는 빅리그 진출에 무게를 뒀는데 빅리그 FA 시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얼어붙었다. 태평양을 건너기 위해서는 대반전이 절실한 양현종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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