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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오른쪽)가 17일(한국시간) 열린 니스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니스 | 로이터연합AP

[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황의조(29·지롱댕 보르도)는 확실히 최전방 공격수 체질이다.

황의조는 17일(한국시간) 프랑스 니스의 알리안츠 리비에라에서 열린 2020~2021시즌 프랑스 리그1 20라운드 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3-0 승리에 기여했다. 화끈한 공격력으로 2연승에 성공한 보르도(승점 29)는 순위를 10위에서 8위로 두 단계 끌어올렸다.

측면이 아닌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부여받아 선발 출전한 황의조는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니스의 수비 뒷공간을 무너뜨리는 움직임이 돋보였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으나, 후반 초반 선제골을 쏘아 올렸다. 황의조는 후반 5분, 야신 아들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땅볼 크로스를 수비수 사이를 헤집고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시즌 3호골을 만들어냈다. 골 맛은 3경기 만이었다. 지난 10일 로리앙전에서 리그 2호 도움을 올렸던 그는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며 완연한 상승세를 탔다. 절묘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크로스 타이밍을 제대로 맞춰 득점으로 연결했다.

황의조 특유의 ‘오프 더 볼’ 움직임은 비단 득점 장면에서만 돋보인 게 아니었다. 황의조는 상대 수비 뒷공간을 제대로 공략했다. 상대 수비 라인 뒤로 크게 돌아 뛰거나 수비수 사이를 침투하는 움직임으로 공격 기회를 줄기차게 만들었다. 후반 17분에도 황의조는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창출했다. 왼발 슛이 상대 골키퍼에 막히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황의조의 움직임은 확실히 돋보였다. 제 몫을 다한 황의조는 후반 39분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지난 15라운드 생테티엔전에서 시즌 마수걸이포를 쏘아 올린 이후 장 루이 가세 감독은 황의조를 줄곧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고 있다. 그러자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은 황의조는 최근 6경기에서 3골1도움을 올리며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돌파와 크로스를 올리던 측면 공격수 황의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왜 자신이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부여받아야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황의조의 최근 물오른 경기력이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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