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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만화연구가 장상용이 ‘장상용의 만화와 시대정신: 1980~1999’를 펴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발간하는 만화규장각지식총서 27번째 책으로 지난 2013년 출간된 ‘장상용의 만화와 시대정신 : 1960~1979’에 이은 후속 편이다.
1980~1990년대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암울했던 시기다. 당시 정치, 사회, 문화적 현상과 만화를 연결해 그 시대 만화가와 만화가 탄생한 배경을 분석했다.
이 시기는 만화의 부흥기로 손꼽힌다. 대본소(만화가게)에 만화 마니아들이 모여들고 신문 만화가 인기를 모았으며 만화잡지에도 인기 작품들이 계속 실렸다.
이현세, 이상무, 허영만, 김수정, 박봉성, 김철호 등이 자웅을 겨뤘고, 고우영, 강철수, 이향원, 방학기, 장태산, 이우정, 신문수, 박수동, 이정문, 윤승운, 이두호, 김동화, 이진주, 이재학, 하승남, 황미나, 김혜린, 신일숙, 이미라, 한승원, 김진, 원수연, 천계영 등이 개성있는 만화로 팬층을 나눠가졌다.
저자는 이 시기야말로 근사한 만화의 르네상스였다면서 “멋지다는 한 마디로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명작들이 줄줄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명작들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시대정신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저자는 “만화를 잘 읽어보면 시대정신이 숨은그림찾기처럼 연출되어 있다. 만화는 그것을 표현함에 있어 교조적, 권위적, 직설적 화법을 사용하지 않다. 스리슬쩍 던져준다. 누구나 알아챌 수 있도록. 그래서 만화를 보는 사람들의 입에서 킥킥킥이라는 소리가 터져 나온다”고 밝혔다.
1980년대 프로 스포츠 붐과 함께 탄생한 스포츠 만화의 전성시대, 5공화국 정권의 야간통금해제와 대중문화 정책에 따른 국내 무협만화의 탄생, 매일 출간되는 일일만화를 창작하던 공장 만화, 1990년대 한국사회의 모순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들에 영향을 받은 만화까지 시대와 만화의 역사를 연결해 읽는 재미를 더한다.
한편 장상용은 전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사무국장, 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마블(Marvel) 창립 70주년 특별전’ 큐레이터, 전 만화전시 ‘ART IN SKETCH : 예술이 된 만화 그리고 웹툰’ 커미셔너로 활동했다. 저서로 ‘한국대표만화가 18명의 감동적인 이야기’, ‘CEO, 만화에서 경영을 배우다’, ‘나는 펜이고 펜이 곧 나다’, ‘프로들의 상상력 노트’, ‘전방위 문화기획자를 위한 스토리텔링 쓰기’, ‘장상용의 만화와 시대정신 : 1960~1979’ 등이 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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