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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KB손해보험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케이타의 춤이 멈췄다.
OK금융그룹은 1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KB손해보험과의 원정경기에서 예상을 깨고 3대0(25-23 25-23 25-19)으로 완승했다. OK금융은 승점42점(16승7패)으로 2위로 뛰어오른 반면, KB손해보험은 3위(승점40, 13승10패)로 내려 앉았다.
KB손해보험은 올시즌 처음 4연패의 쓴맛을 보고 있다. 팀 공격의 5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20)가 부진했다. 구단은 “경기를 앞두고 장염 증세가 생겨 링거를 맞았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케이타는 이날 17득점(공격성공률 42.10%)에 그쳤다.
결국 KB의 공격 성공률은 48.65%로 OK금융의 61.84%에 크게 뒤진 것이 패인이었다. 케이타의 개인 공격은 38개의 공격 시도 중에서 성공한 것은 16개. OK 블로킹에 차단된 공격이 무려 5개였고, 범실도 4개나 됐다. 올시즌 791득점으로 공격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평소 케이타의 공격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결과였다.
레프트 공격수 김정호가 10득점, 공격성공률 60%로 분전했지만 다양한 공격으로 맞선 OK를 감당할 수 없었다.
문용관 KOVO경기운영실장은 “OK 송명근이 그동안 부진했는데 잘 해줬다. OK는 리시브가 잘 되니 세터 이민규가 속공을 많이 사용함으로써 쉽게 공격을 했다. 반면에 KB는 다른팀에 비해 센터진에 약점이 있다. 특히 상대 속공에 대한 수비가 약해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KB손해보험은 시즌 개막 직전 강력한 우승후보는 아니었다. 괴력의 점프를 과시하는 케이타의 고공 공격으로 상대팀을 깜짝 놀라게 하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상대팀들이 케이타의 공격에 점차 적응하면서 바람이 꺼져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1라운드 5승1패, 2라운드 4승2패, 3라운드 3승3패를 기록하더니 4라운드는 1승4패다. 특히 하위팀인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에 패하면서 어려움에 빠졌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상위권 팀들 중 대한항공, OK, 우리카드가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다. KB는 케이타와 김정호를 막으면 해 볼만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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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기를 덜 치른 4위 우리카드가 승점 3점을 추가하면 4위로 내려서는 것은 시간 문제. 케이타에만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그는 더 이상 춤을 출 수 없다. 박진우, 김재휘, 구도현 등 센터진이 공격과 수비에서 더욱 분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상렬 KB손해보험감독도 “언젠가는 이런 위기가 올 것으로 생각했다. 우리팀이 수비가 강한 팀이 아니다. 처음에 잘 나가다 보니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갖고 있다. 4라운드 후 휴식기간에 팀을 재정비하려고 했는데 연기된 경기를 하게 돼 이것도 쉽지 않게 됐다”고 했다.
이상렬감독은 시즌 초반 선수들과 한 몸이 돼 남자배구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과연 마지막 5,6라운드에 KB손해보험이 들고 나올 카드는 무엇일까?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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