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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한국도로공사가 4라운드에서 반전을 만들어냈다.
한국도로공사는 23일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V리그 4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켈시(22득점)와 박정아(13득점), 원투펀치가 나란히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베테랑 센터 라인 배유나(9득점)와 정대영(8득점)도 제 몫을 하며 여유롭게 승리했다.
이날 승리의 의미는 크다. 승점 3을 온전히 손에 넣은 한국도로공사는 27점을 기록하며 IBK기업은행(26점)을 밀어내고 3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으로 최하위에 머물던 한국도로공사지만 이제는 봄배구를 긍정적으로 그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4라운드 들어 한국도로공사는 이겨야 하는 팀을 모두 이겼다. 1위 흥국생명과 2위 GS칼텍스에는 패했지만 KGC인삼공사와 현대건설, 그리고 IBK기업은행을 잡아냈다. 직접적으로 순위 경쟁을 하는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승점을 하나도 빼앗기지 않은 채 9점을 고스란히 확보한 게 3위 도약의 원동력이었다.
중반을 지나면서 V리그 여자부 순위 싸움 윤곽은 드러났다. 흥국생명(46점)의 독주가 이어지고 GS칼텍스(37점)가 먼 발치에서 추격하는 구도다. 대신 3위 싸움은 치열하다. 한국도로공사와 기업은행, KGC인삼공사(23점)가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흐름이다.
결국 세 팀은 맞대결에서 승리해야 순위 싸움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데 한국도로공사가 중하위권 팀들과의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주도권을 잡은 모습이다. 켈시가 큰 기복 없이 자신의 역할을 담당하는 가운데 박정아도 페이스를 회복했다. 베테랑 선수들이 포진한 팀답게 위기를 극복하고 정상궤도에 들어섰다. 반면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는 4라운드를 나란히 1승4패로 마무리했다.
공교롭게도 한국도로공사는 5라운드 초반 세 경기에서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 그리고 IBK기업은행을 연이어 상대한다. 3라운드 2연승의 흐름을 살린다면 빠르게 승점 차를 벌려 3위 굳히기에 들어갈 수도 있다. 반대로 3위를 노리는 나머지 팀들 입장에서는 또 패할 경우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5라운드 최대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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