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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탈북민 승설향 씨가 얼굴과 실명을 공개하고 성폭력 피해를 폭로했다.
지난 24일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유명 탈북 작가의 성폭행 의혹에 관해 보도했다.
승설향 씨는 앞서 외할머니와 탈북했다. 그는 식당 설거지부터 카페 바리스타까지 못 하는 것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벌어 2011년 24세 당시 건국대 경영학과에 입학, 온라인 쇼핑몰도 창업했다. 승설향 씨는 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얼굴을 알렸다. 탈북민 사이에서 유명 인물이었던 그는 2016년 6월 7일 탈북 작가 장진성 씨에게 대북전문매지 뉴포커스에 소개해주겠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연락을 받았다.
승설향 씨는 “(장진성 씨는) 우리나라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인물”이라며 “북한 출신 시인이자 작가인데 2004년 탈북했다. 장진성 씨가 집필한 수기 ‘경애하는 지도자에게’ 영문판은 한국 작가들 가운데 해외 판매에서는 압도적인 1위”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이면서 언론인으로 유명한 사람으로 나 같은 사람이랑 다른 계층의 탈북민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승설향 씨는 “유명하신 분, 고향 선배인 분이 인터뷰까지 해주겠다고 하니까 당연히 반가운 마음에 승낙하고 만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장진성 씨는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통일전선부 101 연락소에서 일한 엘리트로 2004년 탈북해 국가정보원 산하 연구소에서 선임 연구원으로 6년간 일한 경력도 있다. 그는 평양 동대문구역 시장에서 목격한 처참한 현실을 소재로 쓴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라는 시집을 내고 ‘경애하는 지도자에게’로 집필로 명성을 얻었다.
당시 승설향 씨는 서울 한 사립학교 재단 사무실에서 장진성 씨와 만났다. 그 자리에는 재단이사장의 아들 전모 씨도 함께 동석했다. 세 사람은 일식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술을 한 잔 했고, 승설향 씨는 상대들의 권유에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했다. 이때 전 씨는 데려다주겠다며 만취해 의식이 없는 승설향 씨를 성폭행했다. 승 씨는 “기억이 그냥 저항하다 포기한 거는 생각나고, 눈을 뜨니깐 아침인 것까지는 기억이 난다. 그러고 나서 그런 상황에서 나는 북한에서 그런 교육을 받았기에 어찌 됐든 이 사람이랑 잘해보자. 그런 마음에서 남자친구처럼 한 달 정도 같이 교류했다”며 “첫 시작은 강간이었는데 강간이라는 것을 인식 못했던 것이다. 불미스러운 일, 부끄러운 일 등 이렇게 생각했고 잘 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두 사람의 만남이 끊어진 뒤였다. 장진성 씨는 한 달 뒤 만남이 끊어진 승설향 씨에게 나체 사진을 들이밀며 성관계를 요구했다. 승 씨는 “문을 잠그고서 (나체) 사진을 보여줬다. 전 씨와 만난 첫날 내가 몸을 가누지 못한 상황에서 (찍힌 사진이다) 내 나체사진을 장진성 씨에게 넘겼더라. 그 사진을 너희 학교 경영학과 홈페이지에 올릴 테니까 그냥 자기 말 들으라고. 뿌리치고 가는 내게 협박하기 시작했다”며 장 씨에게 네 차례에 걸쳐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욕구가, 필요할 때마다 (장 씨에게) 연락이 왔고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사람이 아닌 짐승 같았다. 죽고 싶었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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