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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이강인(20)은 결국 이번에도 발렌시아에 남는 것일까.
1월 말로 접어든 가운데 이강인의 거취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스페인 라리가의 레알 베티스, 프랑스 리그앙의 AS모나코 등이 관심을 보인다는 소식이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가장 자주 등장했던 맨체스터 시티는 더 이상 행선지 후보로 거론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겨울 이적시장에서는 팀을 떠나지 않고 올 여름, 혹은 계약기간이 6개월 남아 자유롭게 이적을 추진할 수 있는 다음해 겨울로 이적이 미뤄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겨울 이적시장 이적은 원래 쉽지 않다. 보통 1월에는 전력 보강이 시급하거나 당장의 반등의 필요한 팀들이 영입을 시도한다. 이강인의 경우 2001년생으로 미래가 촉망되는 거대한 재능을 가진 선수로 꼽힌다. 그러나 즉시전력감을 원하는 팀들은 이미 완숙한 기량을 갖춘 선수를 찾기 마련이다. 게다가 지난 1년간 유럽 축구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침체에 빠졌다. 각 구단은 관중 입장, 중계권, 마케팅 수입이 증발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수 영입에 더 신중해졌고, 큰 돈을 꺼내기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아직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이강인의 이적이 진전되지 않는 배경으로 볼 수 있다.
이강인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지만 마냥 답답한 일도 아니다. 현재 이강인은 들쭉날쭉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고 있다. 원하는 만큼의 시간은 보장받지 못해도 주전과 교체를 오가며 13경기에 출전, 640분을 소화했다. 이미 지난 시즌 총 출전 시간을 초과했다. 최고의 상황은 아니지만 다음달 만으로 20세가 되는 이강인의 나이를 감안할 때 최악인 것도 아니다.
더불어 이강인은 지속적으로 발렌시아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해왔다. 여름이면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는다. 다시 겨울이 되면 발렌시아는 이적료조차 챙기지 못하고 이강인을 보내야 한다. 초조한 쪽은 발렌시아라는 의미다. 이번 시즌을 마치면 비교적 여유롭게 새 팀을 찾을 수 있다. 적정한 수준의 이적료면 이강인을 영입할 팀들은 충분히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발렌시아도 마냥 붙잡을 수 없는 국면에 접어든다. 잔여 시즌 어느 정도의 활약을 보여준다면 유럽에서도 재능을 인정받는 이강인은 다음 시즌을 새로운 팀에서 보낼 가능성이 크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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