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모르는 여성들에게 다가가 뒤통수를 때리는 범죄 행각을 벌인 20대 남성은 여성혐오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구속된 20대 후반 A씨는 체포 이후 수사기관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여자만 보면 때리고 싶다" 등 여성에게 적대감을 나타내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달 초부터 강남역 인근을 걷는 30∼40대 여성 4명의 뒤통수를 손으로 치고 달아난 혐의(폭행) 등을 받는다. 범행 대상으로 삼은 여성들은 모두 A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A씨는 뚜렷한 소득이 없는 취업준비생으로, 범행 시간대도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여성을 상대로 이런 범행을 더 저질렀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여죄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현장 CCTV 등을 분석해 범행이 실제 여성을 대상으로만 이뤄졌는지도 확인 중이다.


A씨는 범행 당시 술이나 마약 등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신병력 등 다양한 요인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이달 초 112 신고를 접수하고 CCTV 분석과 잠복근무 등을 통해 지난 27일 강남역 인근에서 A씨를 붙잡아 구속했다. 법원은 "사안이 중하며 수집된 증거, 재범의 위험성 등을 종합해 보면 피의자가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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