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키움 이정후, 훈련은 즐겁게!
키움 이정후가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키움의 스프링캠프 첫 훈련 중 몸을 풀고 있다.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유력한 예비 메이저리거로 꼽히는 선수답게 벌써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이정후(23·키움)다.

이정후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을 마친 뒤 올시즌 중점 사항을 ‘김하성의 빈자리 메우기’라고 밝혔다. 김하성은 지난 7년간 주전 유격수로 매년 20홈런 이상 때려내는 키움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지난달 1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로 날아갔다. 당연히 키움 타선에는 공백이 불가피하다. 때문에 이정후는 스프링캠프서부터 김하성의 빈자리 메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몇 차례 강조했다.

이정후는 올시즌 목표를 “지난해에는 2루타를 늘리고 싶었는데, 2루타와 홈런이 많이 늘어나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후반기에 수치가 많이 떨어져서 비시즌 동안 열심히해 지난해보다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싶다. 팀 상황에 맞게 활약하고 싶어서 평가전이나 시범경기 때 득점권 상황에서 더 집중하려고 한다”며 “그보다 (김)하성이 형이 빠져서 이 부분을 잘 막아야 할 듯하다. 선수 한 명이 잘한다고 될 것이 아니니까, 나머지 9명이 더 잘해서 하성이형의 빈자리를 메우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는 꾸준한 장타 생산으로 더 많은 타점을 올리고 싶다는 포부와 선수단 합심으로 팀성적까지 동시에 끌어 올리겠다는 의중이 담긴 목표다.

키움의 팀 성적이나 이정후 개인 성적과 별개로 김하성이 빅리그 진출에 성공하자 이정후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정후는 지난해 140경기 출전해 544타수 15홈런 101타점 85득점 타율 0.333로 빼어난 활약을 했다. 팀 타선을 이끌며 활약한 덕분에 시즌 종료 후 개인 통산 세번째 황금장갑을 수상했다. 시즌 후에는 김하성이 가지고 있던 5년차 최고 연봉 기록(3억2000만원)을 뛰어넘는 5억5000만원으로 5년차 최고 연봉도 갈아치웠다.

올해 5년차인 이정후는 3시즌을 더 소화하면 해외진출이 가능하다. 20대 중반에 불과해 해외 매체들도 이정후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한 KBO리그 선수’ 후보에서 김하성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릴 정도다. 그러나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와 관련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대신 이날 훈련에서 미국 출국 전까지 함께 몸만들기에 나선 김하성과 훈련하며 이별을 준비했다. 워낙 친한 사이기도 해 많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보였지만 이정후는 “하성이형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자극이 된다기 보다 형의 빈자리를 메워야한다는 생각이 더 크다. 하성이 형은 가서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현재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걷다보면, 꿈의 무대에 입성하는 게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수 있다. 팀을 생각하는 큰 마음을 가진 이정후가 한 단계 도약을 위한 담금질을 막 시작했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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