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삼성 오승환, 2-0 승리의 박수!
삼성 오승환.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삼성의 돌부처 오승환(39)이 데뷔 후 두 번째 연봉 삭감을 당했다.

1일 삼성은 2021시즌 소속 선수들과의 연봉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12억으로 팀 내 연봉킹을 차지한 오승환이 올해도 11억으로 2년 연속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오승환은 연봉 1억이 삭감되며 재계약 대상자 55명 중 삭감 최고액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45경기에서 3승 2패 18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로 가기 전인 2013년 48경기 4승 1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74에 비해서는 못한 기록이지만, 세이브 부문 5위에 오르는 등 올해 삼성 뒷문을 든든히 받쳐줬다.

오승환은 10년 전인 2011년에도 연봉 삭감을 당했다. 당시 그는 연봉 2억 6000만원에서 2000만원이 삭감된 2억 4000만원에 연봉 재계약을 체결했다. 삭감 이유는 오른쪽 어깨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인한 16경기 출전과 부진이다. 부상 전 오승환은 16경기서 승패없이 4세이브 평균자책점은 4.50까지 치솟으며 데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포토] 오승환 \'승리는 내가 지킨다\'
삼성 오승환.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객관적인 수치로는 10년 전보다 올해 삭감 폭이 훨씬 커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오승환의 연봉 삭감 이유가 올해 더 열심히 해달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실제로 오승환은 삼성이 왕조로 이름을 떨치는 동안 총 5차례 세이브왕에 올랐다. 지난해 연봉 총액 18억원의 기대치를 밑돈 활약이다.

또는 오승환이 직접 새로운 삼성의 연봉시스템에 따라 삭감을 선택했을 수도 있다. 삼성은 올해 선수가 본인의 계약 구조를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뉴타입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르면 선수는 구단과 합의한 기준 연봉을 토대로 기본형, 목표형, 도전형을 선택할 수 있다. 그중 목표형이나 도전형을 택할 경우 기준 연봉에서 각각 10%, 20%를 낮춘 금액에서 연봉이 출발해 좋은 성적을 내면 차감된 금액의 몇 배를 더 받을 수 있다.

연봉 삭감에 이유가 부진이든 본인의 선택이든 오승환은 올해 더 좋은 활약을 펼쳐야 하는 건 변함없다. 지난해 삼성은 8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거포 오재일을 영입하는 등 반등을 노린다. 전성기에 오승환이 돌아온다면 삼성 마운드도 튼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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