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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추추트레인’은 다시 질주할 수 있을까. 밝은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어 아름다운 피날레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39)는 지난해 텍사스와 7년 계약이 끝나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었다. 불혹을 앞둔 베테랑이라 은퇴 수순을 밟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하자 KBO리그 데뷔를 바라는 목소리도 낸다. SK는 해외파 특별지명 당시 추신수를 지명했다. 추신수가 KBO리그에 입성하면, 무조건 인천에서 한 시즌을 뛰어야 한다. 추신수는 “KBO리그에서 뛰게 된다면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롯데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수차례 피력했다. 올해 고국으로 돌아오더라도 불혹이 되는 내년에나 롯데에 입단할 수 있다. 추신수가 KBO리그에 입성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2005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추신수는 지난해까지 15시즌 동안 1652경기를 소화했다. 통산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961득점 타율 0.275를 기록했다. 통산 출루율이 0.377에 달해 ‘출루머신’이라는 별칭도 갖고 있다. 아시아 메이저리그 최다홈런에 유일한 2연속시즌 20홈런 20도루 기록을 보유한, 한국인 빅리거 중에서는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혈혈단신 태평양을 건너 눈물젖은 마이너리그 빵을 5년간 먹으며 꿈을 키웠고, 2013시즌 종료 후 텍사스와 1억 3000만달러 초대박 계약을 체결했다. 추신수는 “텍사스 한 팀에서만 7시즌을 뛴 것만으로도 엄청난 영광”이라는 말로 팀에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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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텍사스는 계약이 만료된 추신수와 재계약을 추진하지 않았다. 지난해 33경기에서 26안타 타율 0.236로 주춤한 점도 있지만, 팀 리빌딩 기조에 따라 베테랑을 대거 정리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현지에서 비시즌을 보낸 추신수는 지난달 말부터 관심을 드러내는 구단이 등장해 빅리그 재입성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추시수의 국내 에이전트인 송재우 MBC스포츠+해설위원은 “지명타자가 필요한 몇몇 팀에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선수 본인도 빅리그에서 현역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귀띔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시즌 막판 오른 손목을 다쳐 정상적으로 시즌을 끝내지 못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 리드오프로 깜짝 출전해 번트 안타로 텍사스 생활 마지막을 장식했지만, 자존심 강한 추신수에게는 성에 차지 않는 마무리다. 송 위원은 “부상 탓에 시즌 마무리를 애매하게 했다. 본인이 이 부분에 아쉬움이 굉장히 크다고 한다”며 “건강하게, 정상적으로 마무리해야 아쉬움을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빅리그 계약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강하게 풀타임 활약을 하고,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것이 추신수의 꿈이다. 좋은 팀을 만나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이루면 더 할나위 없다.
관심을 드러낸 팀 가운데 가을잔치 진출 가능성이 높은 팀도 있는 만큼 추신수의 거취에 관심이 모인다. 추신수는 “유니폼을 벗을 때에는 나 자신에게 ‘진짜 열심히 살았다’는 인사를 할 수 있는 모습이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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