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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야구에 전념할 때다. 코로나로 힘든 국민들께 좋은 소식 들려드리겠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이 스프링캠프 참여를 위해 3일 출국했다.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행 항공기에 탑승한 류현진은 입국 이후 코로나 음성판정 등을 받은 뒤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있는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미국내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 아내 배지현 씨 등 가족은 국내에 남기로 했다. 다만 올해부터 류현진의 트레이닝을 담당하는 장세홍 트레이너는 미국 입국 비자를 발급받는대로 출국할 예정이다. 가족들이 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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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트레이너는 “지난해 11월부터 체력훈련을 시작해 1월 31일까지 국내에서 훈련을 했다. 어깨와 팔꿈치, 내전근 등을 세밀하게 점검했고, 캐치볼 등 투구 전단계까지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해 좋은 몸상태로 출국했다”고 귀띔했다. 류현진은 오는 18일부터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투포수조 합동 훈련을 시작한다. 해외에서 입국하는 선수들은 곧바로 스프링캠프지에 들어갈 수 없어 플로리다에서 개인훈련을 한 뒤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스타트를 끊은 코리안 빅리거들의 미국행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3)은 지난 2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강창학구장에서 SK 선수들과 일주일 가량 훈련한 뒤 10일 전후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탬파베이 최지만(30)도 연봉조정신청 결과를 접한 뒤 7일께 출국한다. 샌디에이고 입단을 확정하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중인 김하성(26)도 10일 전후로 꿈의 무대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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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3일 사무국이 제안한 정규시즌 개막 연기안을 공식 거부했다. 사무국은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154경기로 시즌을 축소하고 플레이오프 출전팀을 14팀으로 확대하는 등의 조정안을 선수노조에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측은 “시즌 축소와 연기 방안은 향후 노사협상 등에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마이너리그의 정상 개최도 불투명해지는 등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는 예정대로 4월 1일 개막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태평양을 건널 때를 기다리는 프리에이전트(FA) 양현종(33)의 시계도 빨라지기 시작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서라도 미국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양현종은 일단 초청선수 신분으로라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해야 한다. 스플릿계약을 맺은 초청선수들은 매주 일종의 서바이벌을 치른다. 끝까지 살아남아 시범경기까지 소화하면, 실낱같은 개막 로스터 합류 희망을 싹틔울 수 있다. 개막일이 정해졌으니, 캠프 세부 계획도 속속 확정될 전망이다. 이달 18~20일 사이에 캠프를 시작하면, 비자발급 시간 등으로 역산해볼 때 양현종에게 남은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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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은 이미 양현종의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했다. 수 년전부터 면밀히 관찰했기 때문에 새삼 그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열을 올리는 등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문제는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더디게 흘러가는데다 코로나로 인한 특수상황 탓에 양현종까지 바라볼 여유가 없다는 점이다. 선순위에 있는 선수 이동이 끝나야 양현종에게 차례가 올 것으로 보이는데, 시즌 일정 등을 고려하면 설 연휴 전에는 계약을 체결해야 도전할 시간을 얻을 수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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