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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7일(한국시간)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웨스트브롬위치(WBA)와의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런던 | 공동취재단

[런던=스포츠서울 장영민통신원·박준범기자] 해리 케인(28)이 복귀하자 손흥민(29)도 덩달아 득점포를 가동했다. 개인 통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한 시즌 최다골도 보인다.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EPL 23라운드 웨스트 브롬위치(WBA)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케인이 후반 9분 선제골을 넣었고, 4분 뒤에는 손흥민이 추가골을 작성하며 3연패에서 벗어났다.

한때 리그 선두에도 올랐던 토트넘은 리버풀전을 시작으로 브라이튼~첼시전까지 3연패를 당했다. 3경기에서 1골만 넣는 부진에 빠졌다. 더욱이 케인이 리버풀전에서 부상으로 이탈하며 공격이 풀리지 않았다. 케인이 빠지자 손흥민은 공·수에서 해내야 할 역할이 많아졌다. 부담은 가중됐고, 상대 견제는 심해졌다.

케인은 이날 예상보다 1주일 앞서 부상을 털고 복귀하며 힘을 실었다. 100% 완벽한 몸놀림은 아니었지만 그의 존재감은 컸다. 볼 배급까지 도맡았다. 케인이 버텨주자 손흥민도 모처럼 만에 웃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6일 브렌트퍼드와의 리그컵 준결승전 득점 이후 리그 6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득점 장면에서는 손흥민의 스프린트가 빛났다. 후반 13분 모우라가 단독 돌파로 상대 수비진을 헤집자, 손흥민은 반대쪽으로 질주했다. 모우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오른발로 그대로 밀어 넣으며 추가골이 만들어졌다. 리그 13호골이자 시즌 17호골.

확실히 케인이 돌아오자 손흥민의 움직임이 살아났다. 케인이 2선으로 내려오면, 손흥민은 중앙으로 이동해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수비 뒷공간을 노렸다.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전반에만 2차례 정도 손흥민과 케인의 호흡이 돋보인 공격 찬스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 케인이 중앙에 배치돼 상대 수비를 끌고 나오면, 손흥민은 스피드를 살려 측면 공간을 만드는 구실을 하며 토트넘의 공격 물꼬를 텄다. 수비 가담도 뛰어난 케인이기에 손흥민은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고 모우라와 함께 공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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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3라운드 웨스트브롬위치(WBA)전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런던 | 공동취재단

그는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케인이 있을 때와 없을 때) 개인적인 플레이 스타일의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케인은 이제 어느 팀을 가도 중요하고 필요한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케인이 출전하게 되면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은 확실한 팩트다. 같이 뛰면 좋고, 없을 때는 다른 선수들이 한발 한발 더 뛰면서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 달 만에 골 맛을 본 손흥민은 EPL 단일 시즌 개인 최다골에도 바짝 다가섰다. 손흥민은 지난 2016~2017시즌 기록한 14골이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이다. 당시 리그 34경기에 출전해서 거둔 득점이었다. 이번 시즌에 손흥민은 이제 22경기에 나섰을 뿐이다. 14경기가 남아 있다. 자신의 기록을 4시즌 만에 경신하는 건 시간 문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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