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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양현종이 텍사스에 생존한다면 탬파베이 최지만(30)이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들과 맞붙게 된다.
AL에 속한 코리안 메이저리거는 두 명이다. 탬파베이 최지만과 토론토 류현진이 각 소속팀에서 맹활약 중이다. 최지만은 지난해 탬파베이를 월드시리즈까지 이끌었다.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을 상대로 홈런을 터뜨렸고, 환상적인 다리찢기 수비를 시전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공로를 인정받아 연봉조정청문회에서 승리했고, 팀 중심타자임을 인정받았다. 류현진 역시 토론토의 포스트시즌(PS) 진출을 견인하며 사이영상 3위에 올랐다. 이제 양현종만 합류한다면 AL에 한국인 선수 3명이 집결하게 된다. 관심을 끄는 건 최지만과 국가대표 에이스들의 맞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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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은 류현진 · 양현종과 맞대결을 갖지 못했다. 2009년 고등학교 졸업직후 미국행을 택했기 때문이다. 최지만이 KBO리그에 데뷔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간 탓에 류현진 · 양현종과 맞붙을 기회가 없었다. 당시 류현진은 한화에서, 양현종은 KIA에서 프로선수로 활약했다. 이후 류현진이 2013년 메이저리그(ML)에 진출했지만, 소속팀인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NL)에 속해 상대팀으로 만나지 못했다. 최지만은 줄곧 AL에 속한 LA 에인절스, 뉴욕 양키스, 탬파베이에서 뛰었다. 2018시즌에는 NL 소속 밀워키에 잠시 몸담았지만 12경기만에 탬파베이로 트레이드 됐다. 2020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이 토론토로 팀을 옮겼지만 플래툰 시스템이 맞대결을 가로막았다.
그동안 최지만은 유독 왼손 투수에게 약점을 보였다. 왼손 투수를 상대 통산 타율이 0.174밖에 되지 않는다. 철저히 플래툰 시스템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했다. 지난해 PS서 맹활약했지만 WS 1차전 LA 다저스의 클레이 커쇼가 등판하자 선발에서 제외됐다. 대타로 타석을 준비했다가 상대가 왼손 투수로 교체하자 재차 교체되기도 했다. 플래툰 시스템 탓에 류현진과 맞대결도 번번이 성사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최지만은 “기회가 적었을뿐 계속해서 왼손 투수를 상대하다보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왼손투수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동산고 선후배 사이인 류현진과 맞대결의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플래툰 시스템을 극복한다면 양현종과 만남도 성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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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지만의 플래툰 시스템 극복보다 양현종의 ML 입성이 맞대결의 선결과제다. 양현종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마이너리그에 내려가야한다. 다시 ML로 복귀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주어진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한다. 텍사스 유니폼을 입은 양현종,토론토 에이스 류현진, 탬파베이 중심타자로 거듭난 최지만의 맞대결 성사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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