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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결국 주도권은 대한항공 쪽으로 넘어갔다. 우승 레이스의 결말이 조금씩 보이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5라운드 막바지에 접어든 V리그에서 승점 58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 나란히 29경기씩을 소화한 가운데 어느새 2위 KB손해보험(50점)과 8점 차이가 난다. 승수에서도 20승으로 KB손해보험에 3승 앞선다. 모든 면에서 크게 우위를 점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 OK금융그룹과 치열하게 3파전을 벌였다. 3라운드 종료 시점에는 선두 대한항공과 2위 KB손해보험의 승점 차가 1에 불과했다. 3위 OK금융그룹과도 4점 차였다. 변화는 4라운드부터 찾아왔다. 대한항공이 꾸준히 승점 관리를 해내는 사이 경쟁하던 두 팀의 페이스가 떨어졌다. 결국 4라운드 종료 후 대한항공은 두 팀에 나란히 5점 앞선 1위를 지켰다. 5라운드에서 대한항공은 4승1패로 승점 11을 쓸어담았다. 가장 꾸준하게 막판까지 흐름을 이어가면서 우승에 근접했다. 외국인 선수 비예나가 이탈하는 위기가 있었지만 잘 버텨냈고, 요스바니 합류 후에는 더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했다. 개막 전 예상대로 탄탄한 경기력을 갖춘 모습이다.
갈수록 나아지는 대한항공과 달리 KB손해보험, OK금융그룹은 후반기 들어 악재를 맞았다. KB손해보험은 팀 전력의 절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케이타의 허벅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5라운드 세 경기에 결장했고, KB손해보험은 1승2패로 주춤했다. 부상에서 얼마나 회복해 막바지를 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OK금융그룹은 송명근과 심경섭이 잔여 경기에 결장하며 심각한 전력누수에 직면했다. 두 선수는 과거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번 시즌 더 이상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국내 선수 득점 6위에 올라 있는 레프트 송명근의 공백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가뜩이나 최근 3연패에 빠져 분위기가 하락한 상황에서 더 큰 위기를 맞은 셈이다.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가 대한항공 쪽으로 기우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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