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첫 관중 입장 경기 치르는 잠실구장
2020년 7월 26일 잠실구장.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프로야구 수도권 A·B 구단이 학폭(학교 폭력) 미투를 두고 신중히 접근할 뜻을 밝혔다. 더불어 학폭 사건 이후 감독을 맡은 지도자 C는 재발 방지를 위해 각별히 신경썼다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수도권 A·B 구단에서 뛰고 있는 투수 D·E에게 고등학교 시절 학폭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을 올린이는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면서 D와 E에게 학폭에 시달렸으며 현재 후배와 동기들에게도 연락이 오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일로 인해 그들이 민낯이 까발려지기를 바란다. 인과응보를 받아 평생 얼굴을 들 수 없게 만들기를 바란다”고 글을 남겼다.

수도권 A·B 구단은 가해자로 지목된 투수 D, E와 면담에 임했다. D와 E 모두 면담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의 게시물 내용을 부인했다. A·B 구단은 “사건 당시 주변인들과 접촉하고 연락을 취하며 사실을 확인하겠다. 피해자로 주장하는 이와도 연락할 계획이다. 사안이 엄중한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D와 E가 3학년일 때 감독을 맡았던 지도자 C는 “2015년 4월에 감독으로 부임했다.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에 대만 전지훈련에서 사건이 터졌고 그 사건으로 인해 내가 감독을 맡게 됐다. 지금 나오는 얘기는 대만 전지훈련 당시 생긴 일이 아닐까 싶다”며 “나도 지금 D와 E에 대한 기사를 보고 있다. 워낙 큰 사건이었고 감독 부임 후 재발 방지를 위해 오후 9시, 10시까지 선수들을 지켜보고 관리했다. 피해자라고 주장한 선수의 이름과 얼굴도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C 전 감독이 말한 전지훈련 사건은 2015년 3월 언론에 보도됐다. 당해 수도권 유명 고교 해외 전지훈련에서 가혹행위가 있었고 당시 학교는 물론 교육청도 사건을 덮으려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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