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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백승호와 마찬가지로 K리그 유턴 과정에서 ‘합의서 위반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박정빈(FC서울)은 마침내 부친이 귀국, 문제를 제기한 전남 드래곤즈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호성 전남 사무국장은 23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어제(22일) 오후에 박정빈의 아버지와 연락이 닿았다. 처음 통화를 했는데 (논란이 빚어진) 과정을 처음부터 인지하고 계시더라”며 “위약금 지급 의지를 밝혔으며 구체적인 방법을 강구해서 2~3일 이내에 다시 연락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FC서울에 입단한 박정빈은 전남 유스팀인 광양제철중 출신이다. 2010년 광양제철고에 진학하려다가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유스팀 입단테스트를 받고 합격했다. 다만 애초 전남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에서 국제이적동의서가 필요하다는 얘기에 박정빈은 전남과 대화할 수밖에 없었는데, 전남은 이를 괘씸하게 여겨 소송을 벌였고 승소했다. 당시 박정빈 부모가 전남 구단에 선처를 호소했고, 전남 구단도 받아들였다. 애초 정해진 금액보다 낮은 위약금 1억5000만 원으로 조정이 됐는데 대신 ‘향후 K리그 복귀시 전남으로 우선 복귀해야 한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박정빈 측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빈은 이후 독일과 덴마크, 스위스 리그 등에서 활약했다.
박정빈은 지난해 7월 스위스 세르베트를 떠난 뒤 국내 복귀를 모색했다. 그런데 전남이 아닌 서울과 손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서울 구단과 박정빈의 현 에이전트는 전남과 박정빈의 합의서 존재를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류 사무국장은 “사실 서울의 영입 오피셜이 뜨기 2주 전에 우연히 우리 팀 내에서 박정빈 얘기가 나왔다. ‘그 친구가 돌아오면 좋겠다’는 말을 했는데, 갑자기 서울행 발표가 나와서 놀란 적이 있다”며 “에이전트도 그때 박정빈의 아버지를 통해 합의서 사실을 알게 됐다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정빈 측과 연락을 강구했으나 닿지 않아서 결국 서울 구단에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일련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박정빈 측은 아버지가 지난 21일 독일에서 귀국해 부산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그리고 하루 뒤에 전남에 전화를 걸었고 상환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류 사무국장은 “일단 ‘미리 연락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당장 위약금을 지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만큼 방법을 찾고 2~3일 내로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며 “정확하게 박정빈과 구단 측의 위약금 관련 문서는 약정서로 남겨져 있다. 구단은 예정대로 위약금을 받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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