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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프로배구 V리그가 또다시 ‘코로나 지옥’에 몰리면서 새 시즌 개막을 이틀 앞둔 프로축구 K리그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응 매뉴얼과 비교해서 감염 의심자 범주를 넓히는 것과 동시에 선수단을 대상으로 시즌 중 주기적으로 샘플링 검사를 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21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해 시행한 코로나19 대응 매뉴얼을 유지하기로 했다. 다만 일부 지침은 강화했다. 첫째로 지난해엔 각 구단이 유증상자와 확진자 발생에 국한해 프로연맹에 보고하게 돼 있었는데, 올해는 유증상자를 감염의심자로 변경했다. 감염의심자는 유증상자는 물론, 밀접접촉자와 확진자 동선 방문자가 포함된다. 즉 감염 의심자의 범위를 크게 넓히겠다는 의미다. 둘째로 매뉴얼 상 보고 의무 위반 시 상벌위원회 징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명시했다. 일부 구단이 내부 관리 소홀 지적에 대한 비판으로 일부 감염 의심자에 대한 보고를 누락하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다. 셋째로 무관중 경기 시 관중석에 마스코트 및 치어리더 가동 인원을 최대 7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이밖에 프로연맹은 24일 열리는 이사회를 통해 지난해 2회(개막 전·여름 추가등록기간 마감 전) 시행한 선수단 코로나19 전수 조사에 시즌 중 주기적으로 샘플링 검사를 시행하는 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일정 주기 무작위로 선수를 지정해서 샘플링 검사를 하는 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선수를 지정하는 주체는 연맹이 될 수도, 구단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K리그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강화는 사실상 예고된 것과 다름이 없다. 근래 들어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활개를 치고 있다. 또 올 시즌 K리그는 시즌 중 4~5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동아시아 지역 대회가 4월21일부터 5월7일까지 중립 국에서 열린다. 또 6월엔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진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가 역시 중립국에서 벌어지는 등 다수 리그 구성원이 해외에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느슨하게 방역을 했다가 집단 감염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심도 있게 바라보고 있다.
무엇보다 시즌 종반을 달려가는 프로배구에서 선수 확진자가 나온 만큼 더 긴장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은 23일 V리그 남자부 경기를 2주 동안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전날 KB손해보험 박진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특히 박진우는 21일 OK금융그룹전에 출전했다.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상 일정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선이 겹치지 않는 여자부는 전문위원, 심판진, 기록원 등 관계자의 코로나19 검사가 전원 음성으로 나오면 정상적으로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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