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평가전) 한국-일본
지난 2010년 10월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전 경기 모습. 박진업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10년 만에 축구 국가대표 한·일전 A매치가 펼쳐진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오는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한·일 국가대표 친선전을 치르기로 일본축구협회와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경기장은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이며, 킥오프 시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순수 A매치로 한·일전이 열리는 건 지난 2011년 8월 일본 삿포로(한국 0-3 패) 이후 10년 만이다. 그 사이 EAFF E-1 챔피언십(옛 명칭 동아시안컵)에서만 네 차례 대결해 한국이 2승1무1패를 기록했다. 역대 한·일전 통산 전적은 79전 42승23무14패로 한국이 우위다. 일본 원정만 따져도 30전 16승8무6패로 앞서 있다.

요코하마 닛산 스타디움은 2002 한·일 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경기장이다. 이곳에서는 두 차례 한·일전이 열린 바 있다. 1998년 3월 다이너스티컵에서 한국이 일본에 1-2로 졌고, 2003년 12월 동아시안컵에서는 0-0으로 비겼다.

80번째 한·일전은 코로나19 여파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이 6월로 미뤄지면서 성사됐다. 양국 모두 정상적으로 국가대항전을 치르기 어려운 가운데 경기력 점검이 절실했다. 급작스럽게 양국 협회가 서로를 스파링 파트너로 A매치 기간을 활용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실리적으로도 좋은 매치업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일정 수준 초청비를 받으면서 6월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손발을 맞출 기회다. 올 여름 도쿄올림픽 개최에 사활을 건 일본은 한·일전을 통해 국제경기를 정상적으로 열 수 있음을 증명하는 기회의 장으로 삼으려고 한다. 공교롭게도 경기 당일은 올림픽 성화봉송이 시작되는 날이다.

한·일전 성사 과정에서 뜨거운 화두가 된 자가 격리도 정부 협조로 정리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해부터 해외 입국자가 5일 이상 자가 격리 기간을 보내야 하는 나라의 경우 클럽이 소속 선수 차출을 거부할 권리를 줬다. 한국으로서는 손흥민(토트넘), 이강인(발렌시아) 등 간판 유럽파 선수 차출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면 K리그 소속 선수가 대거 차출될 것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귀국 이후 국내 지침에 2주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최소 2경기 이상 소속팀 경기에 뛸 수 없다. 하지만 KFA는 정부와 방역 당국의 협조로 ‘7일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를 승인받았다. 지난달 카타르에서 열린 FIFA 클럽월드컵에 참가한 울산 현대 선수단도 정부 승인으로 7일짜리 코호트 격리를 시행한 적이 있다. 이 기간 통제된 상황에서 훈련도 가능하다. 전한진 KFA 사무총장은 “K리거는 귀국 이후 7일간 파주NFC에서 코호트 격리하고 나머지 7일은 소속팀에 복귀해 경기 출전이 가능하도록 정부와 협의를 마쳤다. 이에 따라 K리그 구단에도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FA는 이번 일본 원정 기간 내부 방역을 전면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유럽 원정 당시 코로나 집단 감염으로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현재 방역 관련 세부 지침을 논의 중인 가운데 우선 지난해 유럽 원정처럼 내과 전문의도 주치의로 파견할 예정이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