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인사
텍사스 레인저스 좌완 양현종은 8일(한국 시간) 애리조나 캑터스리그 데뷔전 LA 다저스전에서 8회 등판해 1이닝 2안타(1홈런) 1삼진 1실점으로 4-3 승리를 지켜 세이브를 기록했다. 서프라이즈(애리조나)|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일단 1차 관문은 통과했다.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는 양현종(33·텍사스)이 두 번째 실전 등판을 앞두고 있다.

양현종은 오는 14일(한국시간) 밀워키와 시범경기에 등판한다. 텍사스는 13일 게임노트를 통해 14일 등판 예정인 투수 명단을 공개했는데, 양현종은 선발 카일 코디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양현종이 두 번째 투수로 나선다는 것은 구단이 5선발 후보로 가능성을 점검한다는 의미다. 첫 등판이던 지난 8일 LA다저스 때와 달리 2~3이닝 가량 투구하면서 경기 운영 요령이나 볼배합 등을 테스트 받을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양현종이 마운드 위에서 유지하는 평정심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효과적인 제구와 경기 플랜을 충실하게 수행하면 빅리그에서 던질 기회가 있을 것이다. 선발로 나서는 양현종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초청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캠프에 참가한만큼 빅리거가 될 수 있는 자질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일단 기회는 받았다. 텍사스 구단은 13일 초청선수 10명을 마이너리그 캠프로 보냈다. 완전한 마이너리그 강등은 아니라서 시범경기에 나설 수도 있지만, 빅리그 로스터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스프링캠프 시작 후 단계적으로 선수단 규모를 정리하는 것이 메이저리그의 루틴이라고 보면, 양현종은 일단 첫 번째 관문은 통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년 스플릿 계약에 최대 185만 달러(옵션 포함) 수준의 소액 계약이라 빅리그 무대에서 살아남는 길은 오로지 자신의 구위뿐이다. 벼랑 끝에 선 심정으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양현종이 두 번째 실전등판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