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추신수, 미소 가득
SSG 추신수(오른쪽)가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KT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웜업 훈련으로 몸을 풀고 있다. 울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울산=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39·SSG)가 소년 같은 미소를 되찾았다. 동료뿐만 아니라 프런트와도 쉴새없이 대화를 나누며 매순간 KBO리그 입성을 절감하고 있다. 천진난만한 미소와 경쾌한 발걸음은 그동안 추신수에게서 보기 힘든 모습이다.

추신수는 13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KT와 평가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그라운드에서 훈련했다. 스파이크를 신고 그라운드를 발은건 지난해 9월 30일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6개월 여 만이다. 동료들과 함께 버스로 이동해 워밍업을 하고, 타격과 수비, 주루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했지만, 지난달 25일 귀국 후 2주간 자가격리 생활을 해 감각은 살짝 떨어진 상황. 마지막조 타격훈련 때 자원해 한 차례 더 훈련을 소화하는 등 잠자고 있는 감각을 끌어 올리기 위해 분주한 첫 날을 보냈다.

[포토]추신수의 힘찬 스윙
SSG 랜더스에 함류한 추신수가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KT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울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울산에서 평가전을 치르지만 SSG는 부산에서 숙소생활을 하고있다. 한 시간 남짓 구단 버스로 다 같이 이동하는 건 추신수에게도 낯선 풍경이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는 주로 비행기로 이동하고, 가까운 곳을 다닐 때에는 일반 버스를 탄다. 한국에서 동료들과 버스로 이동한 건 처음이었는데, 미국과 비교해 버스가 비교할 수 없을만큼 좋아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KBO리그는 10개구단 모두 버스가 주요 이동 수단이다.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공간이라, 특수제작한다. 버스 길이도 길고, 좌석 간격도 넓다. 이 자체가 추신수에게는 첫 경험인 셈이다.

[포토]튜빙 훈련하는 추신수
SSG 추신수(왼쪽)가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KT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김성현과 함께 튜빙 훈련을 하고 있다. 울산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추신수는 “이동할 때보니 선수들 대부분이 휴대전화를 만지고 있더라. 아침에 이동했기 때문에 더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여유가 가장 많을 때가 이동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많은 대화를 나누는 기회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메이저리그는 경기 후 라커룸이나 식당 등에서 경기 복기도 하고, 다음 경기 준비도 한다. 야구얘기뿐만 아니라 가족 사항이나 고민 등을 나누기도 한다. 팀이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것을 공유해야 서로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가족보다 더 긴 시간을 함께하는 팀 동료이기 때문에 가족만큼 친밀해질 필요도 있다. 추신수는 “그래야 유대감도 생기고 선수끼리도 더 끈끈해진다. 경기 중에는 생각보다 대화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경기 후 식사 시간이나 이동할 때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버스 안에서는 긴 대화를 나누지 못했지만, 훈련 중에는 끊임없이 동료들과 얘기를 나눴다. 생각했던 것보다 몸이 따라주지는 않았지만 추신수는 “행복하다는 생각뿐”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는 “모국어로 뉘앙스까지 모두 이해할 수 있는 환경에서 훈련하는 게 너무 좋다. 아직 감각을 100% 되찾지는 못했지만, 매 순간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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