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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봄배구를 향한 V리그 남자부 팀들의 경쟁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이제 결말을 알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예측은 불가능한 상태다.
V리그 남자부 순위표는 어느 때보다 복잡하다. 남자부 준플레이오프는 3위와 4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일 때만 열리는데 이번 시즌에는 성사가 유력하다. 대한항공이 승점 61로 안정적인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2위 우리카드가 55점으로 뒤를 잇고 있다. 나란히 5경기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6점 차라 아직까지는 대한항공도 안심할 수 없다. 우리카드 뒤로는 KB손해보험(52점)과 OK금융그룹, 그리고 한국전력(이상 51점)이 3~4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합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한국전력보다 2승 많아 순위에서 앞서 있지만 한국전력은 KB손해보험, OK금융그룹보다 한 경기를 덜 치러 순위 경쟁에서 유리한 면이 있다. 우리카드의 경우 5위 한국전력과 4점 차라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상황은 아니다.
변수도 많다. 팀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남자부는 지난달 말부터 휴식기를 보낸 후 11일 재개했다. 체력, 실전 감각 등의 과제가 생겼다. 각 팀 사정도 복잡하다. KB손해보험은 과거 폭력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이상렬 감독과 결별했다. 이 감독이 자리를 비우면서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졌고, 리더십도 사라졌다. 이제 이경수 감독대행의 지도력에 의지해야 한다. KB손해보험은 이 감독이 떠난 후 치른 첫 경기에서 대한항공에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OK금융그룹도 시끄럽기는 마찬가지다. 학교 폭력 전적으로 시즌 포기를 선언한 송명근과 심경섭의 공백 속 15일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2-3으로 패했다.
이제부터는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 없다. 패해도 승점을 얻고 지는 것과 못 얻고 지는 것에서 큰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이 현대캐피탈전 패배 후 “승점 1을 얻은 게 다행”이라고 말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워낙 간격이 좁기 때문에 승점과 더불어 승수, 여기에 세트득실률까지 따져 최종 순위를 계산해야 할 상황에 닥칠 수 있다.
특히 경쟁하는 팀들 간의 맞대결에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봄배구로 가는 열차를 탈 가능성이 올라간다. 현재 대진을 보면 20일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과의 맞대결이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양팀 입장에서는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벌여야 하는 순간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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