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김치로 한번, 한복으로 한번, 황당한 원조 논란을 일으켰던 중국에서 이번엔 tvN'빈센조'의 '중국 비빔밥' PPL을 놓고 국내에서 벌어진 논란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7일 '빈센조'의 중국 PPL에 대한 한국 누리꾼들의 반응을 전하며 "어려움을 겪는 TV드라마 제작을 광고로 돕는 건 새로운 자본과의 협력"이라면서 한국의 쿨하지 못한 대응을 짐짓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17일 "한국의 인기 드라마 '빈센조'의 최근 에피소드는 스토리나 주인공 송중기 때문이 아니라 중국 브랜드의 한국식 즉석밥 때문에 관심을 끌었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8회에서 빈센조(송중기 분)는 신광은행장 황민성(김성철 분)의 호감을 산 뒤 애를 태우려고 비오는 창밖에 세워놓는다. 이에 홍차영(전여빈 분)은 "재미있는 것을 보며 맛있는 것을 먹자"며 문제의 중국 비빔밥을 내민다.
즈하이궈(ZIHAIGUO)라는 브랜드의 즉석밥으로 한국이름 '차돌박이돌솥비빔밥'이 병기되어 있었다. 관련 내용이 방송에 나간 뒤 누리꾼들은 "중국이 김치, 한복을 자기네 거라고 우기는 마당에 한국 드라마에 꼭 중국 PPL을 넣어야 했나"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반 OTT로 방송되는 '빈센조'에 이런 장면이 담기면, 비빔밥을 자칫 중국의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누리꾼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 매체는 "중국 웨이보에는 '한국은 즈하이궈가 쓰촨 풍미전골을 선보이지 않은 걸 다행으로 알아야 할 거다. 이건 자기 나라 거라고 우기지도 못할테니'라는 반응이 나왔다"라고 전했다.
단순한 제작지원에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전했다. 이 매체는 "한 누리꾼은 '그들에게 좋은 일 아닌가? 어려움을 겪는 TV드라마 시장에 광고수익을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고 또다른 누리꾼은 '이건 문화교류라고 본다. 우리도 한국 드라마를 보고 음식을 먹는 장면을 보지만, 당신에게 모욕을 받지않는 한 그렇게 큰 소란을 피우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김치, 한복의 원조가 중국이라고 우길 때는 언제고 갑자기 대단한 문화선진국이라도 된 듯한 태도였다.
한편 '빈센조'의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로고스필름은 시청자들의 항의 이후 총 4회 노출과 2회의 식사장면으로 예정됐던 즈하이궈 PPL 잔여분을 취소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gag11@sportsseoul.com
사진출처|tvN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