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유명인의 학교폭력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연예계와 스포츠계 학폭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다. 더불어 반성과 사과가 이어지고 있다. 공방이 펼쳐지기도 한다.

학폭 경험자인 최익성 저니맨 대표는 해결책에 앞서 시대 변화부터 논했다. 그는 "스포테인먼트가 되며 스포츠인의 미디어 노출이 증가하고 있다. 학폭 피해자는 잊으려 해도 고통 받던 상황이 떠오른다"라고 했다.

학폭 가해자가 TV 등 미디어에 자주 등장할수록 피해자는 힘들다. 과거에 당했던 고통이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학폭에 당차게 대항했던 최익성 역시 "잊으려 해도 트라우마는 남아있다. 힘들었던 순간이 생각난다"라고 했다.

최익성이 생각하는 해결책은 '대면 사과'다.

"죄가 있다면 벌을 받아야 하고 실수였다면 용서를 구하는 게 순리"라고 전제하며, 용서를 구하는 방식은 카메라를 보고 하는 게 아니라고 꼬집었다.

최익성은 사과의 본질을 언급했다. 가해자의 사과 표명은 그 자체로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는 것.

최익성은 사과에 대해 "하는 사람이 아닌 받는 사람이 진심으로 느껴야 진짜 사과다. 가해자가 '미안했다'라고 해서 사과로 볼 순 없다"라고 했다. "미안했다"라는 언급이 곧 사과는 아니라는 의미다. 피해자가 수긍해야 진짜 사과라는 것.


그래서 그는 "진심으로 사과하는 방법으론 대면 밖에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의 얼굴을 마주하고 용서를 구하는 게 기본이며, 그래야 가해자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식과 진심을 구분하기 위해 최익성이 직접 사과를 강조하는 이유다.

"그땐 다 그랬다"며 구태의 그림자에 숨어서도 안 된다.

최익성은 "이전엔 다 때리지 않았냐고 하는데, 그건 변명이다. 맞은 사람의 고통은 모르는거다. 그땐 어쩔 수 없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다. 과거에 당연했던 것도 이젠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최익성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건 치유를 통한 새살이다.

그는 "운동선수들은 십수년간 노력해 버틴 사람들이다. 그 분야에서 살아남았다. 그 정도 역량이 있다면 용서를 구할 용기를 내야 한다. 그래야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다"라고 밝혔다.

여러 선수가 학폭 가해자로 낙인찍히며 하루아침에 몰락했다. 최익성은 숨어버린 가해자를 향해선 "무서워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럴 수 있다"며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당사자들"이라고 했다.

숨지 말고 '결자해지'하라는 조언이다.

kenny@sportsseoul.com 영상|윤수경 기자 yoonssu@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