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SBS 월화극 '조선구마사'가 첫선을 보이자 마자 역사왜곡 논란으로 광고계 '손절'과 방송중지 청원 등 거센 후폭풍을 겪고 있다.
22일 첫방송한 '조선구마사'는 월화극 1위로 출발했지만 23일 방송한 2회 전국 시청률이 6.9%(닐슨코리아 기준)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첫 방송에서 조선 역사를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며 LG생활건강, 안마의자 코지마, 에이스침대 등이 '조선구마사'에 편성된 광고를 줄줄이 취소했다. 드라마 제작을 지원하는 횟집프랜차이즈 탐나종합어시장과 건강브랜드 호관원도 제작지원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드라마를 제작지원하는 문경시와 나주시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찾아가 "제작지원을 중단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고 드라마를 홍보한 일부 배우들의 SNS와 '조선구마사'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쏟아내고 있다.
'조선구마사'는 첫 방송에서 태종(감우성 분)이 이성계의 환시를 보고 무고한 백성을 학살했나 하면, 충녕대군(훗날 세종, 장동윤 분)이 구마하러 온 요한 신부(달시 파켓 분)를 대접하는 과정에서 월병, 중국식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으로 구성된 중국식 잔칫상을 차려 시청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드라마에 등장한 기생집도 중국풍 인테리어와 음악으로 꾸며져 있었다.
최근 중국이 김치, 한복 등을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드라마의 방영중지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했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도 민원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조선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방심위에 접수된 '조선구마사' 관련 민원이 1700건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구마사'를 집필하는 박계옥 작가가 전작인 tvN '철인왕후' 때도 역사왜곡으로 논란을 겪은 터여서 급기야 박 작가가 조선족이라는 루머까지 등장했다.
제작진은 중국풍 소품과 음식과 관련해 23일 "'중국인의 왕래가 잦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해 소품을 준비했다"며 "한양과 멀리 떨어진 변방에 있는 인물들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한 설정이었을 뿐, 어떤 특별한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 SBS '조선구마사'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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