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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삼성화재를 꺾고 기쁨을 나누고 있다.[KOVO제공]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내년에는 반드시 일을 낸다”.

현대캐피탈이 ‘왕년의 배구 명가’ 라이벌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고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현대캐피탈은 3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대0(25-18 25-20 25-23)으로 완파하고 대미를 장식했다. 전통의 라이벌전에서 현대캐피탈은 5승1패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했다.

3연패에서 벗어난 현대캐피탈은 15승 21패를 기록하며 승점 41점으로 6위를 차지했다. 삼성화재는 6승 30패(승점 26)로 2005년 프로배구가 시작된 이후 처음 꼴찌로 추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프로배구 출범 이후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현대와 삼성이 나란히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것은 처음 있는 일.

최태웅 현대캐피탈감독은 “내년에는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도록 하겠다. 10년 미래를 보고 영입한 김명관(24, 195cm)이 이렇게 빨리 올라올 줄 몰랐다. 올시즌을 앞두고 팀을 재편하면서 어수선해 질 것을 예상했는데 빨리 안정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감독은 또 “2~3라운드를 더 할 수 있더라면 충분히 더 나은 성적도 낼 수 있었을 것 같다”고 시즌이 끝난 것을 아쉬워 했다.

현대캐피탈은 1라운드를 3승3패로 마치고 난 뒤 대대적인 팀 개편에 나섰다. 국내 최고 센터인 신영석(35, 200cm), 세터 황동일(35, 194cm), 레프트 김지한(21, 194cm, 상무)을 한국전력에 내주면서 김명관과 레프트 이승준(21, 194cm), 그리고 21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받은 것..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지만 현대캐피탈은 그리고 올라운드 플레이어인 허수봉(23, 197cm), 레프트 김선호(21, 187cm), 차영석(27, 193cm) 등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면서 이번 시즌을 치렀다.

2, 3라운드를 1승5패로 마감한 현대캐피탈은 4라운드부터는 다른 팀이 됐다. 4,5라운드를 연속 4승2패로 마무리 하면서 상위권팀을 꺾는 강팀으로 변모했다. 6라운드는 2승4패를 기록했지만 외국인선수 다우디를 쉬게 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줬다. 현대캐피탈이 아쉬워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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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전역하게 되는 전광인[KOVO제공]

현대캐피탈이 내년시즌을 밝게 전망하는 이유는 또 있다. 군복무 중인 거포 전광인(30, 194cm)이 전역하게 된다. 또한 오는 10월에 있을 예정인 2022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2명의 선수를 뽑을 수 있다.

최태웅감독은 “아쉽게 시즌은 끝났지만 젊은 선수들이 경기경험을 더 익히도록 홍천에서 벌어지는 실업대회에 출전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캐피탈이 오는 5월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어떤 선수를 선택할 것인지 모르지만, 내년 시즌의 현대캐피탈은 이미 강팀으로 변해 있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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