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추신수, 5회 깔끔한 중전안타
SSG 추신수가 지난달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5회초 1사1루 중전안타를 친 후 조동화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개막을 앞두고 가장 익숙한 포지션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는 처음 경험한 우익수였지만 마치 매일 우익수로 뛴 것처럼 수비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SSG 추신수(39)가 개막을 앞두고 하나씩 톱니바퀴를 맞추고 있다.

추신수는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에 3번 타자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전까지 좌익수 혹은 지명타자로만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가 비로소 자신의 포지션을 찾았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아니다. SSG는 일찌감치 좌익수 한유섬~중견수 최지훈~우익수 추신수로 외야진을 구상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그동안 추신수가 좌익수, 한유섬이 우익수로 나선 것에 대해 “처음부터 계획은 추신수가 우익수, 한유섬이 좌익수였다. 그래도 시범경기니까 추신수가 좌익수에서 어떤 모습인지 확인하고 한유섬도 수비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수비 전체를 봤을 때 추신수의 위치는 우익수가 가장 적합하다. 추신수의 송구 능력은 지금도 충분히 좋다. 한유섬도 우익수로 많이 나왔는데 한유섬을 좌익수 자리에 적응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리그에서 16년을 뛴 추신수에게 우익수는 집처럼 편한 공간이다. 빅리그 통산 1652경기 중 우익수로 936경기, 지명타자로 303경기, 좌익수로 205경기, 중견수로 160경기 출장했다. 추신수 또한 LG전에서 모처럼 우익수로 나선 것에 대해 “내 커리어에서 가장 많이 뛴 자리가 우익수다. 경기 내내 참 편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 훈련이 부족하고 우익수로 나선 것도 올해 처음이었데 불편함이나 어색함이 없었다. 항상 하던 느낌을 받았다”고 미소지었다. 이날 추신수는 타석에서도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고 세 차례 출루하며 개막전을 응시했다.

[포토] 추신수 \'빗맞았어\'
SSG 추신수가 지난달 3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시범경기 4회말 내야땅볼을 치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제 남은 것은 타순이다. 수비 포지션에서 우익수가 익숙한 것처럼 타순은 1번이 익숙한 추신수다. 빅리그에서 1번 타자로 735경기, 2번 타자로 256경기, 3번 타자로 299경기를 소화했다. 커리어 초창기 클리블랜드 시절에는 3번 타자로 많이 출장했으나 2013년 신시내티에서 빅리그 특급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고 7년 1억 3000만 달러 초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SSG의 초안이 1번 타자 추신수는 아니다. 김 감독은 “최주환 영입이 확정됐을 때 최주환을 5번, 추신수 영입이 확정됐을 때 추신수을 2번으로 놓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최근 강한 2번이 주목받는데 내 생각에는 강한 5번이 있어야 강한 2번도 있다고 본다”며 “2번부터 6번에 강한 타자들을 넣어서 집중력있는 타선을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추신수는 시범경기 기간 2번 타자로 4경기, 3번 타자로 2경기 출장했다.

오는 3일 문학에서 열리는 롯데와 개막전 또한 2번 혹은 3번 타순에서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추신수는 빅리그 시절 롯데 개막전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에 타율 0.364(11타수 4안타) 1홈런 3볼넷 1타점으로 강했다. 표본이 적지만 OPS(출루율+장타율)는 1.227에 달한다. 1회 리드오프 최지훈이 출루하고 추신수가 2번 혹은 3번 타자로서 타점을 올리는 게 SSG가 그리는 청사진이다. 이 경우 추신수는 SSG 창단 첫 타점의 주인공이 된다.

[포토] 문승원-추신수, SSG의 새 유니폼을 공개합니다~
SSG 랜더스의 문승원과 추신수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진행된 구단 창단식에 참석해 새 유니폼을 선보이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1번 타자 추신수 카드도 완전히 접어놓은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이진영 타격코치가 1번에 추신수를 추천하기도 한다. 아직은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1번에 추신수를 넣을 수도 있다”며 향후 리드오프 자리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음을 암시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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