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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K리그가 관대함에 멍들고 있다.
안산은 지난달 31일 강수일 영입을 발표했다. 강수일은 6년만에 K리그로 복귀한다. 지난 2007년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K리그 무대에 발을 들인 강수일은 정상급 공격수로 발돋움했으나, 2015년 도핑 테스트 양성반응이 나오며 논란을 일으켰고, 같은 해 음주 운전으로 구설에 올랐다. 당시 소속팀이던 제주 유나이티드는 임의탈퇴를 결정했다. 이후 해외를 전전하던 강수일은 올초 임의탈퇴 신분이 철회되며 다시 K리그 무대에 노크했고 안산 그리너스에 몸담게 됐다.
안산 관계자는 “강수일이 자숙하는 동안 속죄하는 마음으로 다문화가정 및 불우 아동을 남몰래 도우며 오랫동안 봉사활동을 해왔다”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뒤 어물쩍 넘어갔던 여러 선수와 많이 다르다고 느꼈다. 본인 스스로도 깊이 반성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 이를 믿고 영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수일 역시 “제2의 강수일’이 나오지 않도록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선배가 되겠다”면서 “다문화 아동들을 위한 봉사와 구단의 CSR 활동에 적극 참여하며 안산에서 봉사하는 선수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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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아산도 올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공격수 료헤이와 이상민의 과거 전력 때문에 질타를 받았다. 특히 일본 출신 료헤이는 과거 데이트 폭력으로 소속팀에서 방출됐던 이력이 있다. 아산은 “법적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으나, 지역사회에서의 항의는 거세다. 료헤이는 인터뷰를 통해 “나로 인한 논란은 죄송하게 생각한다. 사회적 약자, 취약 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산은 또 최근 음주 운전이 적발된 이재건에 대해선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상민 역시 지난해에 음주 운전 이력이 있는데, 아산은 어떤 조치도 내리지 않고 있어 논란은 진행 중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성적이나 경기력 말고도 외적인 부분도 중요해졌다. 선수들은 물론 구단들도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반성하고 봉사활동을 통해 보답하겠다”고 용서되는 시대는 지났다. 어떤 결정이 발전적인 방향에서 K리그에 도움이 될지 고민해볼 때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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