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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서 타격하고 있다. 애너하임 | 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만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선발투수가 1회초 100마일 강속구로 상대를 제압한 후 1회말 타석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아마추어 야구 얘기가 아니다. 세계최고리그인 메이저리그(ML)에서 벌어진 일이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더할나위 없이 강렬한 투웨이 스타트를 끊었다. 오타니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엔젤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 선발투수겸 2번 지명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면서 오타니는 이미 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ML에서 선발투수가 2번 타자로 출장한 것은 1903년 이후 전무하다.

당시 카디널스 소속의 잭 던리비가 선발투수 겸 2번 타자로 나섰는데 마운드에서는 12개의 안타를 맞고 7실점, 타석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고전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전혀 다른 출발을 보였다. 1회초 최고 구속 100마일 패스트볼과 92마일 스플리터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그리고 1회말 상대 선발투수 딜런 시즈의 97마일 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크게 넘기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ML는 물론 전세게 야구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가 장식된 순간이었다.

2018년 빅리그에 진출한 오타니는 당해 투타 모두에서 활약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팔꿈치 수술로 인해 2018년 9월 3일 이후 투수를 중단했고 지난해 다시 투타겸업을 시도했으나 마운드와 타석에서 두루 부진했다.

그럼에도 투타겸업을 포기하지 않았고 올해 시범경기에서 구속을 회복하며 반등을 예고했다. 그리고 이날 올시즌 첫 경기에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완벽한 첫 이닝을 만들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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