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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분명 전력은 우리카드가 낫다. OK금융그룹은 반전을 만들 여력이 있을까.
OK금융그룹은 이번 시즌 4라운드까지만 해도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다. 4라운드 종료 시점 2위에 자리하며 대한항공을 추격했고, 봄배구는 당연히 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후반기 학교 폭력 이슈로 인해 전력누수가 발생했고 5~6라운드 12경기에서 3승9패로 부진했다. 자력으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지 못해 5위 한국전력이 마지막 경기에서 미끄러지는 도움을 받아 봄배구에 나섰다.
막반 분위기가 워낙 안 좋아 우려가 컸지만 OK금융그룹은 4일 KB손해보험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력을 뽐내며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거뒀고,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을 획득했다. 펠리페를 중심으로 하는 다채로운 공격이 위력을 발휘했고, 상대적으로 적은 범실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솔직히 플레이오프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정신이 없다. 많이 내려놨다. 처음에는 우승을 생각하고 도전했는데 점점 떨어졌다. 마지막까지 생각할 여력이 없었다. 당장의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 힘들었다. 그러다보니 여기까지 왔다”라면서 크게 욕심내지 않고 플레이오프까지 가게 됐다고 털어놨다.
석 감독의 ‘내려놓은 배구’는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당장 6일 시작하는 플레이오프 상대 우리카드는 만만한 팀이 아니다. OK금융그룹과 반대로 시즌 초반엔 부진했지만 중반을 지나면서 페이스를 회복해 지금은 강력한 전력을 구축한 팀이다. 6라운드를 5승1패로 마감했고, 알렉스와 나경복 원투펀치를 활용한 화력이 한 수 위에 있다.
게다가 OK금융그룹은 3~6라운드 맞대결에서 우리카드를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아슬아슬하게 싸운 게 아니라 아예 승점을 얻지 못했다. 최근 흐름이나 상대전적 등 모든 면에서 우리카드가 앞서는 게 사실이다.
우리카드에서 뛰었던 베테랑 최홍석은 “우리카드는 탄탄한 팀”이라며 경계하면서 “우리도 밀리지 않으려고 한다. 감독님께서도 부담 주지 않으신다. 편하게 하자고 하신다. 펠리페가 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많이 힘이 된다.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도 우리만의 배구를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 있게 부딪히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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