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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또 다시 오심 논란이 점화됐다.
7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2020~2021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맞대결에서 오심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전반 36분 발생한다. 도르트문트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은 왼쪽 후방에서 올라온 공간 패스를 받기 위해 전력질주한다. 공은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에게 향했다. 에데르송은 페널티박스 밖으로 나와 공을 잡았는데 트래핑 실수가 발생하면서 공이 어깨 위까지 튀었다. 벨링엄은 이를 놓치지 않고 달려들며 에데르송의 킥을 방해했고, 결국 공을 빼앗아 텅 빈 골대에 슛을 해 득점에 성공했다.
뒤에서 이 장면을 지켜본 주심은 이 과정에서 벨링엄의 반칙을 선언했다. 골 취소는 당연했고 옐로카드까지 나왔다. 벨링엄의 발이 너무 높아 반칙이라는 지적이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벨링엄의 발은 높지도 않았고, 두 선수가 실제로 접촉하지도 않았다. 벨링엄이 달려드는 것을 보고 에데르송이 당황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것인데 주심은 이를 놓쳤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VAR을 가동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실시하지 않았다. 벨링엄과 도르트문트 입장에서는 황당한 골 취소였다.
벨링엄은 경기 후 SNS를 통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처참한 기분’이라는 말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다.
당연한 반응이다. 만약 벨링엄의 골이 인정됐다면 도르트문트는 스코어를 1-1로 만들어 더 대등한 경기를 했을 것이다.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1골은 대단히 크다. 도르트문트는 이날 1-2로 패했다.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반면 벨링엄의 골을 더해 2-2 무승부를 거뒀다면 홈에서 0-0, 혹은 1-1로 비기기만 해도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준결승에 오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오심에 가까운 판정이 도르트문트를 엄청나게 불리하게 만든 셈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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