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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누가 더 체력이 강할까?
대한항공과 우리카드가 역대급 명승부를 펼치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은 1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2위팀 우리카드와 풀세트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3대2(25-20 27-29 25-20 23-25 15-13)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양팀은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번 시즌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시리즈는 배구 사상 전례없는 강행군이 예정돼 있다.
이틀 연속 경기를 치렀지만 13일 하루만 쉬어 가도록 일정이 짜여졌다. 14일과 15일에는 우리카드의 홈코트인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옮겨 3,4차전을 갖는다. 지난 2월 21일 KB손해보험과 OK금융의 경기 후 KB손해보험 박진우가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져 약 2주 동안 리그가 멈춰섰다. 그래서 여자부와 달리 포스트시즌 일정이 뒤로 밀렸고, 쉼없이 달려야 한다.
양팀 선수들은 경기 도중 극심한 체력 저하를 보였다. 대한항공 리베로 오은열은 14-15로 추격하던 4세트 상황에서 몸을 날려 공을 쳐내려다가 다리 경련으로 교체됐다. 다른 선수들도 상대의 스파이크를 받아 내면 어김없이 코트에 드러 눕는 모습을 연출했다.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66개의 공격을 시도한 대한항공 외국인선수 요스바니는 경기 후 “이틀 연속 경기를 치르는 건 처음이다. 이제 겨우 2차전이 끝났는데 벌써 힘들다”며 “이번 챔피언결정전이 5차전까지 흐르면 누구 하나는 실려 갈 것이다. 4차전에 끝내겠다”고 했다. 우리카드 알렉스도 62개의 스파이크를 때렸다.
선수들은 13일 단 하루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느팀이 유리할까?
1,2차전 기록을 보면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는 약속이나 한 듯 많은 선수를 투입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요스바니(49.25%), 정지석(23.13%), 곽승석(17.91%) 등 세 명의 선수가 90.29%의 공격 점유율을 차지했다. 선수들을 두루 기용했던 산틸리감독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선수 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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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역시 알렉스(45.93%), 나경복(26.67%), 한성정(18.52%) 등 세 명에 91.12%의 공격이 집중됐다. 양팀의 선수기용을 보면 내용이 아주 똑같다. 급하면 외국인 선수에게 토스를 올려 해결을 하는 방식.
대한항공은 임동혁이라는 용병급 라이트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요스바니와 포지션이 겹쳐 벤치 신세다. 임동혁은 블로킹을 위해 교체멤버로 투입됐다. 2차전에서 2차례의 공격이 전부였다.
우리카드 역시 노장 류윤식이 있지만 역시 1차전에서 교체멤버로 잠시 투입됐을 뿐이다.
우리카드는 플레이오프에서 OK금융과 2경기를 더 치르고 결승에 올랐다. 우리카드보다는 대한항공이 유리해 보이지만 주력선수들의 나이는 대한항공이 많다. 과연 어느팀의 체력이 더 오래 버틸 것인지가 승부의 최대 관건으로 떠 올랐다.
성백유기자 sungbaseba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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