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현

[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손바닥으로는 하늘을 가리지 못한다.

당사자는 아직 입을 굳게 다물고 있지만 논란과 후폭풍은 계속 커지고 있다. 배우 서지혜와의 열애설에서 시작된 김정현을 둘러싼 구설은 소속사 분쟁과 그 쟁점인 과거 드라마 하차에 이어 3년 전 열애설까지 수면위에 올려놨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미묘하게 차이가 느껴진다.

김정현은 지난 8일 tvN ‘사랑의 불시착’에 함께 출연했던 동료 배우 서지혜의 열애설이 보도됐지만 양측 모두 이를 사실무근으로 일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김정현이 서지혜 소속사인 문화창고로 이적한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현 소속사인 오앤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분쟁 중이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오앤엔터테인먼트는 김정현과 관련해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에 분쟁 조정 신청을 한 가운데 양측은 전속계약 기간에 대한 서로 다른 해석으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정현은 전속계약 기간이 오는 5월 만료된다는 입장이지만 오앤엔터테인머트 측은 지난 2018년 8월 김정현이 MBC 드라마 ‘시간’에서 중도 하차한 후 11개월의 공백기를 가졌기에 공백기를 고려해 내년 중순까지 계약이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정현의 2018년 ‘시간’ 출연 당시 태도 논란과 하차가 다시 중요한 쟁점으로 부각됐고 지난 11일 한 매체는 그 이유가 당시 여자친구였던 서예지 때문이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정현은 제작발표회에서의 시종일관 무표정한 표정과 상대 배우 서현을 배려하지 않은 태도로 논란을 일었고 종영 4회를 앞두고 섭식 장애와 공황 장애를 이유로 중도 하차했다.

김정현을 향한 이슈는 서지혜와 열애설과 문화창고-오앤엔터테인먼트 등 소속사 분쟁에서 서예지로 넘어갔으나 서예지는 13일 오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를 통해 공식입장을 밝히며 자신을 향한 화살을 피했다. 이날 열린 영화 ‘내일의 기억’ 언론시사회와 이어지는 기자간담회에 ‘개인적인 사유’로 불참한다는 사실을 전날 알리며 상황을 모면하려던 서예지는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빗발치자 끝내는 반박자료를 냈다.

골드메달리스트 측은 “김정현 측과 확인 결과, 드라마 관련 논란이 서예지로 인해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확인받았다”면서 “논란이 된 내용대로 드라마의 주연 배우가 누군가의 말에 따라 본인의 자유 의지 없이 그대로 행동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연애 문제에 있어서도 개인의 미성숙한 감정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된 점 깊이 뉘우친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따라서 서예지의 공식적인 사과까지 나오면서 서지혜와의 열애설로 촉발된 김정현의 각종 이슈는 오롯이 김정현의 몫으로 남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 유의 깊게 지켜 보고 있다. 연예계 암묵적으로 돌던 소문이 공론화된 것도 이례적이고 3년전의 이야기가 다시 이슈가 된 것은 더 이례적이다. 한 관계자는 “보통의 경우와 다르게 꼬여도 많이 꼬인 것 같다. 옛날 작품까지 거론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이번에는 이례적이다. 그리고 내용적인 면에서도 지켜보는 입장에서 무서울 정도”라고 우려를 전하기도 했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암묵적으로 알던 것들이 늦었지만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호불호는 존재하지만 분명 그 이유는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를 통해 과거 문제가 되거나 물의를 일으켰던 일들이 재조명 된다면 향후에는 문제자체를 미연에 방지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시간’ 당시 함께 했던 한 관계자는 “방법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뒤늦게라도 현장의 이야기가 알려진 것은 결과론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대중이 알지 못했던 실제 문제들이 이제 공유되는데 제작진은 물론 배우들도 경각심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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