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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드디어 ROAD FC(로드FC)를 시작합니다. 이러다간 한국에서 MMA라는 종목이 사라질까, 더 이상은 미룰 수 없어서 시작합니다. 정부의 방역 정책에 따라 조심히 진행 하겠습니다.” ROAD FC 정문홍 회장이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이와 같은 글을 게시하며 ROAD FC의 재개를 약속했다.
ROAD FC가 19개월 만에 넘버링 대회를 개최한다. ROAD FC의 김대환 대표도 최근 “7월 3일 경남 창원에서 ROAF FC 058 대회를 연다”고 공식 발표했다. ROAD FC는 지난해 전세계를 휩쓴 코로나 팬데믹으로 넘버링 대회를 아예 열지 못했다. ROAD FC는 물론 타 단체들도 코로나19의 상황을 주시며 대회 개최여부를 저울질 했다. 몇몇 단체들이 대회를 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소규모 체육관이나 무관중으로 대회를 개최했다.
ROAD FC도 코로나19의 추이를 보며 대회 개최여부를 노크했지만 정부의 강력한 방역지침에 호응하며 한발 물러섰다. 대신 ROAD FC는 상업방송의 메카인 아프리카tv와 손잡고 지난해 ARC를 론칭했다. 격투기팬들의 열화와 같은 요구를 거부할 수 없어 333룰 등 임팩트있는 새로운 규칙으로 팬들의 욕구를 소화시켰다.
2009년 창립한 ROAD FC는 그동안 해를 거르며 대회를 진행하지 않는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사상 최악의 악재에 무릎(?)을 끓고 말았다. 이번 창원 개최를 진두지휘한 김대환 대표는 “팬들의 뜨거운 성원과 응원 때문에 창원에서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ROAD FC가 출범한 후 처음으로 창원에서 대회를 개최하도록 협력해주신 박준혁 대회장님께 감사드린다. 창원에서의 대회가 처음이고, 오랜만에 넘버시리즈가 개최되는 만큼 열심히 대회를 준비하도록 하겠다. 대진은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창원 대회는 ROAD FC가 기치로 내걸어 온 ‘전국화’의 일환이다. ROAD FC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ROAD FC의 고향이랄 수 있는 원주를 비롯해 인천, 여수, 제주, 구미, 대전 등지에서 대회를 열며 전국의 팬들에게 격투기의 매력을 전파했다. ROAD FC의 요청에 기꺼이 호응한 ㈜아키우노 종합건설은 창원에 기반을 둔 중견기업이다. 박준혁 대회장이 운영하는 아키우노 종합건설은 안락함을 주면서도 특징을 잘 살려 완성도가 높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건축을 추구하여 건물의 가치와 건축주의 재산의 가치를 높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회사다.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최상의 디자인을 실현,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창원에 대회를 유치한 박준혁 대회장은 “창원에서 ROAD FC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 본 대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창원시와 ROAD FC 관계자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ROAD FC 창원 대회에서 발생한 수익금은 창원의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할 생각이다. ROAD FC 창원 대회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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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가 확정됨에 따라 팬들의 관심사는 대진표에 쏠리고 있다. 아직 확정된 대진은 없지만 격투기 관련 유명 커뮤니티에서는 벌써부터 선수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갑론을박하고 있다. 출전이 가장 유력시되는 선수는 황인수(25)다. 황인수는 창원이 고향인데다 미들급에서는 이미 톱컨텐더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18년에 데뷔한 황인수는 4연속 1라운드 KO승이라는 한국 격투기 사상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챔피언 타이틀전으로 길목에서 최원준에게 방심하다 불의의 패배를 당했다. 이후 절치부심하며 훈련을 쌓고 있다. ‘스턴건’ 김동현이 이끄는 스턴건짐에 둥지를 틀고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다.
황인수에 맞설 선수로는 19살 파이터 오일학이 거론되고 있다. 오일학도 4연승을 거두며 미들급 챔피언 벨트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오일학은 지난달 열린 ARC 004에서 베테랑 파이터 박정교를 3라운드에 KO시킨 후 “황인수와 싸우게 해달라. 황인수를 잡고 챔피언 양해준과 대결하고 싶다”며 ROAD FC를 압박하기도 했다. 두 선수 모두 파워와 기술을 갖춘 차세대 챔피언감이어서 이번 창원 대회에서 1순위로 거론되고 있는 매치다.
ROAD FC는 그동안 격투기의 재미를 일반인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벤트성이 짙은 대결을 추진해왔다. 개그맨 이승윤과 윤형빈, 배우 김보성 등이 케이지에 오르며 프로선수 못지 않는 실력과 열정을 보여줘 팬들의 환호성을 샀다. 이번 창원대회도 이와 같은 이벤트성 매치가 열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야쿠자 출신 파이터 김재훈(31)과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금광산(34)의 대결이다.
금광산은 2019년 3월에 “김재훈 정도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대결이 성사됐으면 좋겠다”며 스포츠서울을 통해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금광산의 도전에 팬들은 열띤 환호를 보냈고 급기야 ROAD FC와 정식계약을 맺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곧 성사될 것 같았던 대결은 두 선수의 부상, 김재훈의 결혼 등의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어졌다. 두 선수의 미지근한 대응에 급기야 팬심이 폭발했고 올해 초 두선수는 시기를 정하지 않은 채 대결을 약속했다. 7월이면 두 선수 모두 몸을 완성시키는데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케이지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광산은 프로축구 선수 출신으로 183㎝의 신장과 100㎝의 체구를 자랑하고 있다. 매일 체육관에서 훈련을 하는 등 선수를 능가하는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김재훈도 도전을 받은 입장이라 파이터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대결해야 하기 때문에 두 선수의 대결은 이벤트를 떠나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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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예상할 수 있는 빅카드는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전이다. 현 ROAD FC 라이트급 챔피언은 만수르 바르나위(28, 프랑스)다. 주지하다시피 바르나위는 ROAD FC가 야심차게 기획한 ‘100만불 토너먼트’의 주인공이다. 챔피언 권아솔(34)을 물리치고 상금 100만달러(한화 약 13억원)는 물론 챔피언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챔피언에 등극한 2019년 이후 아직까지 방어전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바르나위가 세계최고의 수준을 지닌 선수이기 때문에 격투기 팬들로서는 바르나위를 케이지에서 보는 것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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