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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한마디로 바람 잘 날 없는 기성용(32·FC서울)이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초등생 시절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며 골머리를 앓은 기성용이 이번엔 부동산 관련 법 위반 혐의에 휩싸였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2일 기성용과 그의 아버지인 기영옥 전 광주FC 단장을 농지법 위반과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불법 형질 변경)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기성용 부자는 지난 2015~2016년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논·밭 등 농지가 포함된 토지 10여 개 필지를 58억 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이 사들인 땅이 크레인 차량 차고지 등으로 불법 전용되고 무단 형질 변경까지 이뤄진 것을 확인했다. 특히 기성용이 유럽 리그에서 활동할 때 농지의 매입 시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농업경영계획서를 허위로 작성한 의혹을 확인 중이다. 기 전 단장은 기성용의 이름을 딴 축구센터 설립 부지 용도로 매입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경찰은 기성용 부자가 매입한 토지가 민간공원 특례사업 부지인 마륵공원 조성사업에 포함됐거나 인접해 투기 의혹까지 제기하고 나섰다.
기성용은 최근 성폭행 혐의로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받은 적이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의가 포착돼 입건은 했으나 소환 조사 일정은 아직 구체적으로 두지 않았다. 하지만 농지법 위반과 불법 형질 변경 혐의가 구체적으로 포착된 것으로 알려져 다시 경찰 조사를 받을 상황이다. 기성용 부자는 부동산 관련 법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하면서도 투기 목적으로 땅을 산 것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기성용은 최근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있다가 이번 주 팀 훈련에 합류했다. 서울은 ‘캡틴’ 기성용이 빠진 사이 K리그1과 FA컵을 포함해 공식전 6연패에 빠져 있다. 남다른 책임감으로 스쿼드에 복귀한 그는 오는 25일 오후 4시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수원FC 원정 경기 출격을 대기 중이었다.
하지만 뜻밖에 부동산 관련 법 위반 논란에 갇히면서 또다시 뒤숭숭한 분위기에 몰리게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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