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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디슨 범가너의 ‘7이닝 노히트 노런’ 작성이 논란이 되고 있다. 공식 노히터로 인정받지 못해서다. 범가너는 26일(한국 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빼앗으며 7-0 노히트 노런을 작성했다. 유격수 닉 아메드의 실책이 없었으면 퍼펙트까지 달성할 뻔했다.
그러나 1991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노히트의 정의에 따라 범가너의 7이닝 노히트 노런은 공식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MLB는 1991년 노히트라 함은 전체 9이닝 동안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을 때를 의미한다고 규정했다. 즉 원정팀이 지고 있는 경기에서 노히트를 8회까지 작성했을 때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패하는 경기에서 원정팀은 8이닝을 던진다.
따라서 범가너는 지난해부터 코로나 바이러스로 MLB가 더블헤더를 7이닝 공식경기로 인정했지만 1991년 규정에 의해 노히터로 인정받지 못하게 됐다. 그러나 애리조나 구단은 이에 반발해 SNS를 통해 “우리는 범가너의 7이닝 노히트 경기를 노히터로 인정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역대 팀이 작성한 노히트 게임에 범가너의 기록이 추가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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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에서는 노히트 노런과 노히터 용어를 구분하는 경우가 있다. 노히트가 노런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볼넷과 실책이 포함되면 비록 노히트에도 실점을 할 수 있다. 노히트를 달성하고도 패하는 게임도 있다. MLB에서는 이런 상황이 여러 차례 벌어졌다.
일기 불순과 일몰로 9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인정받는 노히트 게임도 무려 37차례나 된다. 야구는 5회가 지나야 공식 경기로 인정된다. 전 볼티모어 오리올스 칼 립켄 주니어가 1995년 9월6일 루 게릭의 2,130 연속경기출장기록을 경신했을 때 세리머니를 5회 말을 마치고 한 경우가 이 때문이다.
단축 이닝 노히트 게임 가운데 35차례가 5이닝~8이닝 경기였다. 이 가운데 4경기는 이동 때문에 양팀 합의로 단축 이닝으로 끝난 적이 있다. 항공 시간을 맞춰야 하기 때문. 범가너의 7이닝 노히트는 일기 불순과 일몰이 아닌 노히트의 5번째 사례가 된다.
홈팀이 9회말 공격을 하지 않고 마친 노히터도 MLB 사상 4차례가 있다. 현재는 인정받지 못하는 8이닝 노히트다. 1890년 실버킹, 1990년 뉴욕 양키스 앤디 호킨스, 1992년 보스턴 레드삭스 맷 영, 2008년 LA 에인절스 제러드 위버와 호세 아레돈도 등이다. 위버와 아레돈도는 원정팀 합작 노히트의 유일한 주인공들이다. 당시 다저스타디움에서 다저스에 1-0으로 패해 에인절스는 8이닝을 투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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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상 노히트게임은 307회 달성됐다. 아메리칸리그가 출범하기 전 1901년까지 43회. 현대 야구로 하면 총 264회다.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조 머스그로브, 시카고 화이트삭스 카를로스 로돈이 대기록을 일궈냈다. 범가너는 공식 인정받지 못한 노히트로 남았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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