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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주먹에 물음표가 붙었는데, 이참에 확실해졌다. 킥은 당연한 거고, ROAD FC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ROAD FC 홍보팀의 분석이다. 지난해 27세라는 늦은 나이에 MMA에 입문한 박승모는 중고신인다. 전적도 2전에 불과하다. MMA에 데뷔한 것을 놓고 보면 신인이지만 우슈 산타 한국 국가대표, 세계선수권 2관왕, 나이 등을 감안하면 신인이라는 용어가 어색하다. 그래서 타협점으로 ‘중고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박승모는 지난달에 열린 ARC 004에서 ROAD FC 라이트급의 절대강호인 난딘에르덴을 1라운드 28초 만에 KO시켜 팬들을 놀라게 했다.
당초 두 선수의 대결은 ‘미스매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일방적인 난딘에르덴의 우세가 예상됐다. 난디에르덴은 몽골 출신으로 한국에서 파이터 활동을 하고 있다. 워낙 성실하고 가정적이어서 한국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국제적인 이벤트로 커다란 화제를 모았던 ‘100만불 토너먼트’에도 참가하며 이름을 알렸다. 몽골 복싱국가대표 출신에 몽골의 유일한 격투기단체인 MFC의 현역챔피언이다. 특히 난딘에르덴은 최근 5연승의 폭발적인 기세로 차기 ROAD FC 라이트급 챔피언 결정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박승모의 KO승은 놀라울 따름이었다.
박승모는 “승리해서 정말 기쁘다. 난딘에르덴은 5연승을 달리고 있던 선수였고 챔피언에 가까운 선수였다. 주변사람들이 예상한 시선과 생각들을 이번 승리로 한 번에 날려버릴 수 있어서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연히 박승모의 목표는 챔피언이다. 박승모는 “MMA에 발을 들여놨을 때부터 ROAD FC 챔피언이 꿈이었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벨트를 들어 올리겠다”며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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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필이 궁금하다.
나이는 28세다. 포항중앙고등학교와 호원대학교를 졸업했다. 학업에 뜻이 있어 한서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진학했다. 지금은 MMA 때문에 휴학중이다. 키는 176㎝이고 평소체중은 78㎏이다.
- 난딘에르덴을 꺾었다. 누구도 예상을 못했는데.난딘에르덴은 타격 위주의 선수다. 나도 내주먹을 믿었기 때문에 타격 위주로 훈련을 했다. 최대한 스텝을 많이 밟으려고 했다. 많이 뛰면서 거리를 만들려고 했다. 난딘에르덴이 접근전을 위해 거리를 좁혀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에 카운터 전략을 세웠다. 초반에 내가 먼저 난딘에르덴의 주먹에 걸려 휘청거렸지만 끝까지 정신을 집중하면서 전략대로 움직였다. 생각대로 승부가 결정돼 기쁘다.
- 우슈산타 챔피언 출신인데, 킥이 아닌 타격으로 승리했다.타격에는 자신이 있었다. 우슈산타를 했지만 내 주먹의 강도를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자신이 있었다. 누구와도 붙어도 내 주먹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다.
-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다.대부분의 전문가들과 팬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평가들이 나를 더 자극시키고 강하게 만들었다. 또한 내가 MMA라는 운동을 시작할 때 안 좋게 보았던 사람들에게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복수한 기분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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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는?
당연히 ROAD FC 챔피언이다. 난딘에르덴이라는 5연승을 달리던, 챔피언에 가까운 선수를 잡았기에 이제 내목표가 멀지 않은 것 같다. 머지않아 내가 ROAD FC 정상에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다.
- 원래체급은?이번에 75㎏ 계약체중으로 뛰었지만 원래 체급은 페더급이다. 대회사에서 오퍼가 와 수락했다. 난디에르덴이라는 거물과는 계약체중 외에는 대결할 수 없기 때문에 받아들였다. 나에게는 기회였고, 또한 나를 증명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우슈 산타 챔피언에서 MMA로 전향했다.우슈 산타라는 어릴 때부터 했다. 지금도 하고 있다. 세계 우슈 선수권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등 나에게는 천직이다. 우연히 친구와 함께 ROAD FC 경기를 직관하게 된 것이 MMA로 방향을 바꾸게 됐다. 경기를 보면서 심장이 뛰었고 반드시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MMA의 매력은?굉장히 힘든 운동이지만 과정과 결과를 통해 ‘인생’을 느끼게 한다. 승리를 했을 때 그 기쁨과 희열은 잊을 수가 없다.
- 우슈 산타 선수로서 킥은 당연하다. 당면과제는?킥과 타격은 나의 강점이다. 그라운드 부분에서는 부족함을 인정하고 있다. 훈련을 통해 보완할 것이고 완벽해질 것이다. 이번에 타격에서 승리한 것처럼 다음 경기에서 증명하겠다.
- 뒤늦게 시작한 파이터로서의 각오가 궁금하다.특별한 각오는 없다. 무조건 상대선수를 쓰러뜨리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 닉네임이 ‘퍼니셔’(punisher)다.의미가 ‘처벌하는 사람’, ‘벌주는 사람’이라는 뜻인데 MMA를 시작할 때 내 이미지와 비슷한 것 같아 이 단어를 선택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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