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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남서영기자]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드디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양현종은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로스엔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 팀이 4-7으로 뒤지고 있는 3회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1이닝 홈런 포함 5안타 1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은 4.15가 됐다.

편한 상황에서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지는 못했다. 텍사스 선발 조단 라일즈는 2.2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10안타 3볼넷 7실점을 하는 동안 삼진은 2개 밖에 잡지 못하는 등 크게 흔들렸다. 양현종은 이미 3회초 몸을 풀고 있었고, 그가 소화할 이닝은 당연히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4-7로 팀이 지고있는 3회초 2사 2, 3루 실점 위기에서 드디어 양현종이 마운드에 올라섰다. 상대는 에인절스의 4번 타자 앤서니 랜던이었다. 첫 구는 볼을 내준 양현종은 파울과 헛스윙을 유도하다 2루수 뜬공으로 랜던을 돌려세우며 팀을 실점 위기에서 구해냈다.

4회초 본격적인 빅리그 경기가 시작됐다. 선두 타자는 월시를 상대했다.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양현종은 1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월시가 때린 공을 바로 앞에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공을 잡아낸 양현종은 긴장감을 덜어낸 듯 살짝 웃음을 지었다. 다음 타자 업튼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그는 푸홀스가 친 공을 중견수 가르시아가 담장 바로 앞에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단 14개의 공으로 네 명의 타자를 막아냈다.

무실점은 5회에도 계속됐다. 선두 타자 이글레시아스를 1루수 땅볼, 스즈키를 3루수 땅볼, 플레처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7타자를 잡는 데 공은 단 21개를 던졌다.

6회는 상대 선발 투수 오타니와의 맞대결로 시작했다. 오타니는 초구부터 기습 번트를 시도했고 양현종은 따라갔지만, 결국 내야안타로 기록됐다. 다음 타자 트라웃에게도 내야안타를 내준 양현종은 빅리그 첫 안타와 함께 연속 타자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랜던을 뜬공을 돌려세운 양현종은 결국 월시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1사 2, 3루 위기 상황에서 업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빅리그 첫 삼진을 기록했고, 푸홀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추가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7회 양현종은 흔들렸다. 선두 타자 이글레시아스가 양현종이 던진 네 번째 공, 80마일짜리 슬라이더를 노려 비거리 122m짜리 솔로 홈런을 때렸다. 이후 양현종은 스즈키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다시 한 번 연속 타자 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 2루 상황에서 플레처의 2루수 땅볼 때 1루에 있던 스즈키를 잡아내며 아웃 카운트 1개를 올렸고, 셰블러와 트라웃을 뜬공으로 잡아냈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조쉬 스보츠에게 바통을 넘긴 양현종은 빅리그 데뷔전을 마무리 했다.

양현종의 빅리그 도전기는 드라마 그 자체였다. ‘마지막 도전’이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던 양현종은 스플릿 계약을 통해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고, 초정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경쟁자들이 떠나가는 동안 양현종은 버텨냈고, 텍시 스쿼드로 원정길에 동행하다 끝내 빅리그 등판 기회를 잡았다. 첫 등판에서 호투를 펼친 양현종의 다음 등판이 기다려진다.

nams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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