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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고졸 신인 김진욱이 지난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제공=롯데자이언츠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불펜진에 좌투수가 필요한 것을 인정하면서도 유망주의 성장 방향을 흔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롯데 허문회 감독이 신인 김진욱(19)의 불펜행 가능성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허 감독은 27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현재 불펜에 좌투수가 전무한 것을 두고 “2군에서 좌투수를 올리는 것도 생각해볼 수는 있다. 그러나 2군에서 올라온 투수가 갑자기 1군에서 막는 게 쉽지 않다. 우투수라고 해도 좌투수가 해야할 일을 구승민과 박진형이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 2군에서 좋은 보고서가 오지 않았다. 사실 단기간에 갑자기 투수가 좋아질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롯데 투수 엔트리에는 좌투수가 한 명도 없다. 모두 우투수 혹은 사이드암투수다. 때문에 좌투수 김진욱을 선발이 아닌 불펜에 합류시키는 것도 생각해볼만 하다. 그러나 허 감독은 “앞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인 것은 맞다. 그러나 계속 선발로 가고 싶다. 코치들에게도 물어보고 전력분석팀 의견도 듣겠지만 아직 김진욱을 불펜에 넣을 생각은 안 해봤다”고 말했다.

김진욱은 올해 첫 3경기 모두 선발투수로 나서 0승 2패 평균자책점 10.54로 고전했다. 3경기 중 두 차례 5이닝을 소화했지만 3경기 모두 5점 이상을 허용했다. 김진욱은 지난 25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는데 1군 선발진 재합류 가능성은 열려있다. 허 감독은 “어린 선수가 중간에 갔다가 다시 선발하는 게 쉽지않다. 특히 중간에서 몇 년 던질 경우에는 선발로 돌아오는 게 어려움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며 김진욱은 당초 설정한대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게 할 것을 예고했다.

한편 허 감독은 이날 중견수로 추재현을 기용하는 것에 대해 “일단 중견수는 경쟁 체제로 갈 계획”이라고 했다. 올해 롯데는 추재현, 김재유, 강로한 등을 중견수로 출장시키고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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