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반응검사, 혈액검사 등으로 알레르기 항원 파악원인 찾은 후 면역치료로 평생 삶의 질 높일 수 있어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 제공|강동경희대병원

[스포츠서울 양미정기자] 최근 콧물, 재채기, 기침 등 알레르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격히 많아졌다. 봄철 꽃가루와 함께 찾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 건조하고 일교차가 심한 날씨로 인해 알레르기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때문.

알레르기 질환은 치료 시 보통 증상 조절에 집중하지만, 제대로 된 원인 물질을 파악한다면 면역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치료 기간이 다소 길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치료 후 평생 괴롭히는 알레르기 증상이 없어져서 삶의 질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와 함께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과 면역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계속 증가 중인 알레르기 질환, 5월 중 환자 가장 많아

꽃가루 알레르기는 환절기, 특히 5월에 주로 발생한다. 이맘때 심한 황사,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이 꽃가루 성분과 결합해 알레르기를 유도하는 이유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알레르기 질환으로 병원은 찾은 환자는 1529만 9651명에 달했다. 계절별로는 봄 가을철에 환자가 가장 많았는데, 월별로는 2019년 자료를 보면 5월이 290만 4517명으로 가장 많았다.

안진 교수는 “최근 심해지는 대기 오염, 미세먼지의 농도 증가 등의 환경변화 및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일 수 있다”며 “이런 인자들은 알레르기 질환 발생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알레르기 질환 관리에 더욱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주 증상은 결막염·콧물·재채기·코막힘…원인 물질 규명이 치료의 첫걸음

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증상은 눈이 가렵거나, 붓고 충혈되는 결막염,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이다. 보통 오전에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열감, 피로감, 통증 등 감기·몸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기침, 가래, 가슴 답답함, 심하면 천명음(쌕쌕거림), 호흡곤란까지 나타난다. 밤이나 새벽에 더욱 심해지며 찬 공기, 건조한 공기, 담배, 운동 등에 의해 악화한다.

알레르기 질환의 치료는 원인 물질 규명이 가장 중요하다. 안 교수는 “원인 알레르겐을 확인하는 검사로는 피부반응 검사와 혈청 항원 특이 IgE 검사 등이 있다”며 “최근에는 식품 및 약물 알레르기 원인 규명을 위해 알레르겐을 직접 투여해 증상을 재현함으로써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규명하는 경구 및 주사 유발 검사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질환의 백신 ‘면역치료’…계절성 알레르기에 효과적

원인 알레르겐을 확인했다면 회피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실제로 꽃가루, 곰팡이 등으로부터 노출을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치료로 권유되는 것이 바로 면역치료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 알레르겐을 몸에 투여하여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면역치료를 통해 실제 꽃가루, 곰팡이 등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 시에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한다. 백신의 개념과 비슷하다.

면역치료는 팔에 주사를 맞는 피하치료와 혀 밑에 약물을 투여하는 설하치료로 구분된다. 계절성 알레르기 환자에게는 보통 피하 면역치료를 시행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적절하게 희석된 알레르겐을 매주 1회씩 피하에 주사하며, 주사 시 용량을 2배씩 증가해 최고 농도까지 올린다. 유지단계에서는 유지 용량을 한 달에 한 번씩 규칙적으로 주사해 치료 효과를 얻는다. 면역치료는 대게 3~5년간 시행해야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치료 기간이 다소 길지만, 치료 후 알레르기 증상이 없는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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