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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최민우 기자] LG 프랜차이즈스타 출신 사령탑 류지현(50)이 선수시절 ‘어린이날 매치’를 추억했다.
류 감독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어린이날 라이벌 매치를 앞두고 “5월 5일은 그라운드에 전해지는 기운이 확실히 달랐다”며 선수 때를 회상했다. 가만히 고개를 들고 추억에 잠긴 류 감독은 “전에는 관중입장 시간도 정해지지 않았던 것 같다. 경기 전 몸을 풀고 있으면, 어린이 팬들이 펜스에 붙어서 너도나도 사인해달라는 요청을 했었다. 사진을 찍어달라는 어린이도 있었다. 그러면 코치들이 지나가다가 셔터를 눌러주곤 했다”며 흥겹게 과거 어린이날 이야기를 전했다.
1994년 LG에 입단한 류 감독은 2004년 은퇴할 때까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은 원클럽맨이다. 이듬해 수비·주루코치로 지도자생활의 첫발을 뗀 그는 2021시즌을 앞두고 LG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LG와 두산의 5월 5일 라이벌전은 1996년 시작됐는데, 오랜 세월 LG와 함께 한 만큼어린이날 빅매치를 숱하게 치른 류 감독이다.
그러나 류 감독의 머릿속에 있는 어린이날 매치가 열린 잠실구장의 모습은 지금과 많은 차이가 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의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가 부모님과 손을 잡고 구름관중을 형성했지만,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2020시즌에는 무관중으로, 올해는 10%관중입장이 허용된 상태다.
류 감독도 “지금은 관중석도 코로나19 때문에 비어있다. 그때와는 정말 다르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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