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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SSG가 하루 2승을 챙기고 상위권 도약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타선 응집력이 비교적 회복된 데다 베테랑 불펜진의 역투가 팀을 위기에서 건져 올렸다.
SSG는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정규시즌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이겼다. 1차전에서 제이미 로맥과 오태곤의 홈런포를 앞세워 4-1로 이긴 SSG는 2차전에서도 3-3으로 동점을 허용한 6회말 대타로 나선 이재원의 결승타로 4-3 신승을 따냈다.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한 SSG는 16승(14패)으로 이날 KIA에 2전승 한 두산과 함께 공동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2차전 1회말 최정의 선제 솔로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한 SSG는 3회말 1사 1, 2루에서 정의윤의 좌중간 적시타, 1사 만루에서 오태곤의 유격수 땅볼 등으로 두 점 더 달아났다. 그러나 키움이 6회초 반격에서 전병우의 좌월 2루타와 이지영의 3루수 앞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이용규가 우중간을 꿰뚫는 2타점 3루타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고 김혜성의 2루수 땅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용규의 타구는 SSG 중견수가 다이빙캐치를 시도했지만 글러브에 닿지 않고 뒤로 빠져 펜스까지 굴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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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SSG의 집념은 꺾이지 않았다. 6회말 반격에서 선두타자로 나선 박성한이 좌전안타로 물꼬를 트자, SSG 벤치는 추신수를 대타 카드로 꺼내들었다. 추신수는 초구에 힘껏 스윙을 해 파울을 만들어냈고, 이후 볼 4개를 잇따라 골라내 1루를 채웠다. 김성현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잡은 SSG는 다시 대타카드를 꺼내들어 이재원을 타석에 세웠다. 이재원은 키움 김성민을 상대로 빗맞은 좌전안타를 뽑아 결승점을 냈다. 키움 좌익수 이용규가 열심히 따라와 글러브를 내밀었지만 반 발 모자랐다. 타구가 높이 뜬데다 이용규가 전력질주 한 탓에 공이 지면에 떨어질 때까지 주자들이 움직이지 않은 게 키움으로서는 다행일 정도였다.
6회부터 마운드를 이어 받은 김태훈과 이태양, 서진용은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2연속경기 홀드와 세이브를 따냈다. 특히 서진용은 2011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더블헤더 두 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마무리 김상수가 웨이트트레이닝 도중 안면을 다친 이후 마무리 보직을 맡은 서진용은 시즌 첫 세이브와 두 번째 세이브를 하루에 달성했다. 서진용은 “다들 힘들었을텐데 더블헤더 모두 승리해서 기쁘고 내가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김)상수 형이 빠진 상황에서 불펜 투수들이 더 똘똘 뭉쳐서 힘을 냈던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서 마무리를 맡겨주신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감사드리고 꼭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힘든 상황이지만 오히려 불펜 분위기는 더 좋다. 이 분위기 이어가면서 부상 선수들 돌아오기 전까지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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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SK시절을 포함해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것은 김성근 감독 시절인 2019년 9월 22일 잠실 두산전 이후 3882일 만이다.
한편 이날 2차전은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형제가 선발 맞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형인 SSG 김정빈은 3회 무사 만루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등 3이닝 무실점했고, 동생인 키움 김정인은 3이닝 3실점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김정인도 타자들이 동점을 만들어준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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