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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이름표 떼고 들어도 밀리고 싶지 않았죠.”
‘이미테이션’은 K팝 아이돌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실제로 이준영, 지연, SF9, 에이티즈 등 전·현직 아이돌이 출연해 화제를 모은다. 특히 기존 가수가 OST를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테이션’ 세계관에서 탄생한 새로운 팀들이 모든 곡을 소화했고 티파티, 샥스, 스파클링, 라리라까지 음악적 색과 결이 전혀 다른 네 개의 K팝 팀이 탄생했다.
박성일 감독은 “출연자들이 아이돌이라 누구보다 표현은 잘 했지만 녹음과 믹싱이 힘들다. 기존에는 연습이 완벽하게 됐다면 반나절이면 되는데 이번에는 각 멤버마다 하루가 걸리더라. 후반작업도 보통의 경우보다 7~8배 정도의 공이 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인 OST와 달리 아이돌 음악은 리듬도 들리고 목소리도 들려야 하고 각자 자기 자리가 있다. 솔직히 타 아이돌 제작사에서 이름표를 떼고 듣고 붙어도 밀리고 싶지 않았고 좋은 퀄리티를 만들고 싶었다”고 힘을 주었다.
박 감독은 시간과 정성은 늘어났지만 작업은 여타의 드라마보다 즐거웠다고 강조했다. “자기 앨범에 들어가는 것처럼 열의를 내주시는 분도 있는 반면 심한 경우에는 멜로디도 잘 모르거나 잠시 듣고 왔을 정도로 성의가 없는 경우가 있다. 드라마에 참여하는 모든 스태프가 자기 일처럼 하는 것과 달리 가창자는 남의 작품이라 생각하고 못 따라주는 게 OST 작업을 하면서 가장 아쉬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잘 하려는 의지가 넘쳐서 기분 좋게 일하고 아주 재밌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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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모든 멤버들이 연습을 확실하게 하고 엄청나게 준비를 하고 온다. 다른 멤버들이 잘하고 다시 하자고 할 정도 열의가 넘쳐서 오히려 내가 힘들 정도였다”며 미소 지은 후 “이준영은 정말 잘하더라. 유키스와 솔로로 활동했지만 이렇게까지 노래를 잘 하는 배우일 줄 몰랐다”고 했다.
그는 “정지소는 근성이 있다. 죽어도 안 올라가는 음이 있는데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가이드 때 해보겠다고 하더니 끝까지 연습 해서 녹음했다. 또 에이티즈 종호는 JYJ 초창기 작업할 때 김준수에게 받았던 ‘노래를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지연은 왜 활동을 이어가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다. 무연습하고 처음 무대 연기를 하는 날인데 무대에서 빛나는 가수고 내공이 느껴졌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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