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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스포츠서울 박병헌 기자] 14일 경기도 용인의 수원CC(파72)에서 열린 2021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6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선두로 나선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12년차의 베테랑 이정민(29)은 “수원CC는 내가 좋아하는 골프장이며, 자신감이 있다. 컨디션도 좋다”고 밝혔다. 컨디션이 좋은 만큼 2,3라운드에서도 좋은 경기를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2016년 3월 중국 심천에서 열린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우승소식이 없는 통산 8승의 이정민은 “수원CC는 그린이 어려운 편이어서 아이언 샷이 중요한 걸 알고 있다. 아이언샷이 아주 잘되지는 않았지만 퍼팅으로 커버할 수 있었기에 노보기 플레이를 했다. 스코어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랜만의 우승 도전에 대해 “그동안 어려움도 없었고, 부진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샷도 나쁘지 않았고, 단지 기회가 오지 않았을 뿐이다. 게으르지 않게 꾸준하게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는 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정을 건너뛰고 결과만을 생각하지는 않는다. 과정에 늘 충실하려고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KLPGA투어에서 아이언 샷의 달인으로 꼽히는 이정민은 8승 고지에 오른 이후 우승만 없는 게 아니라 상위권 입상 횟수도 눈에 띄게 줄어들어 지난해까지 상금랭킹 15위 이내에 든 적도 없다. 하지만 5년만에 모처럼 우승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정민은 “골프라는 운동자체가 워낙 어려운 운동이어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늘 똑같이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내가 우승을 하고 싶어한다고 해서 우승이 찾아오지는 않느다. 준비된 자에게 우승이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년동안 우승이 없었다고 해서 단 한번도 내 자신에 대해 단 한번도 자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정민은 지난해까지 ‘김현지3’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다 시즌 개막 전에 이름을 바꾼 무명 김세은(20)과 공동 선두를 이뤄 이날 보기없이 버디만 5개 낚은 프로 3년차인 성유진(21)에 1타차로 앞섰다.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KLPGA투어 사상 최초로 통산 상금 50억원을 돌파하는 장하나(29)는 3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우승에 대한 불씨를 살렸다.
2019년 대회 우승자인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22)은 이날 보기 3개에 버디 1개로 74타를 쳐 통산 4승을 거둔 프로 17년차의 홍란(35), 통산 6승의 김해림(32)등과 함께 공동 90위에 머물러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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